한림학보는 1985년부터 매년 한림문학상을 개최해 우리 대학 학생들은 물론 강원권 대학생들의 문학적 소양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림문학상은 초창기 ‘한림문화상’이라고 불리며 제12회까지 문학 4개(▲시 ▲단편소설 ▲희곡 ▲평론), 학술 4개(▲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학) 부문으로 나뉘어 응모 받았다. 이후 1998년부터 명칭이 지금의 ‘한림문학상’으로 바뀌어 현재는 ▲시 ▲소설 ▲평론 세 부문의 응모를 받고 있다.

  한림문학상의 응모작 수는 1994년 총 95편으로 가장 많았으나 이후로는 평균 60여 편으로 매년 큰 변화가 없었다. 한림문학상은 현재까지 시 부문에서 당선작 15편, 가작 5편이, 소설부문은 당선작 6편, 가작 10편이 선정됐다. 평론은 당선작 3편, 가작 5편으로 모집부문 중 수상작 수가 가장 적다.

  12회까지 응모를 받았던 학술 부문 중 인문과학은 고대 서양, 동양 철학이 주를 이뤘고, 사회과학은 정치와 경제, 국제사회를 다루는 등 주제가 매 회 다양했다. 사회과학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1990년 5회 당선작 ‘한림대생 89학번의 의식조사’다. 이는 통계학과 학생 2명이 직접 우리 대학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정확한 표본과 논리적 일관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림문학상 문학 부문은 2004년부터 희곡 부문을 제외한 시, 단편소설, 평론을 응모 받고 있다.

  시 부문은 한림문학상 초기부터 현재까지 신변잡기적인 일상과 자아적 고찰, 가정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1회에 당선된 시 박창원의 ‘목각인형’은 고통스러워 하는 화자의 자아를 탐구하고 묘사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작년에 열린 28회 당선작 김진형의 ‘안녕’은 일상의 소소한 감정을 묘사했다. 이처럼 시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개인의 감정을 다룬 주제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소설은 문학상 초기 당시 군부독재의 억압, 폐쇄된 시대적 상황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현대사회의 삭막해진 삶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다. 1회 소설부문 당선작 최호정의 ‘슬픈 까페’에서는 암울한 시대 상황에 대한 주인공의 개인적 고찰이 작품 속에 담겨있다. 반면 25회 소설부문 당선작 최진석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 아버지’는 삶에서 도태된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였다. 이처럼 소설은 당대 독재정권에 관한 내용 등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다가 점차 현대 삶과 인간의 감정을 말하는 주제가 두드러진다.

  한림문학상 초기 응모자는 국어국문학과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후 1999년 한림문학상 14회에서 의예과 학생이 시 부문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언론정보, 심리, 경영학부 학생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한림문학상은 초기 운동권의 영향을 받아 학생들이 시대와 민족이 요구하는 것을 성찰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지금의 문학상이 가진 의미는 그것만이 아니다. 한림문학상을 통해 문학적 소양의 함양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물론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고 경력을 쌓는 등 자기계발의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