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생활관)의 상점제도에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의 학생들은 생활관 측의 미흡한 상점관리를 지적했다. 서동혁(경영ㆍ1년) 씨는 지난 학기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상점을 받지 못했다. 서 씨는 UCC를 찍어 제출하면 상점 4점을 부여하는 ‘생활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 씨는 팀을 꾸려 UCC를 생활관 측에 제출했지만, 상점을 받지 못했다. 서 씨는 이번 학기에 상점 5점을 채우지 않으면 벌점을 받는다는 불안감에 다른 프로그램에 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서 씨는 “방학 전까지 생활의 발견 프로그램의 상점은 끝끝내 들어오지 않아 어이가 없었다”며 “허술하게 상점을 관리하는 생활관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임은지(언론정보ㆍ1년)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생활관은 지난 학기 초, 신입생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면 상점 1점을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임씨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고, 한 학기 동안 4점을 더 취득했다. 총 5점의 상점을 취득했다고 생각한 임씨는 2학기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1차 기숙사 선발에 불합격했다. 당황한 임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 또한 오리엔테이션 상점을 받지 못해 불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 중 누구도 상점을 부여받지 못했다. 임씨는 “1점을 받은 것으로 계산하고 상점을 4점만 추가로 취득했다”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준다던 상점 1점이 왜 들어오지 않은 것인지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도 상점을 받지 못한 학생에 대해 김 관장은 “외부업체에 전산을 맡기다 보니 전산 프로그램에 오류가 일어났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
“문제 많은 상점제도
고스란히 우리 피해…
미흡한 상점관리에 실망”

생활관
“미흡한 점 인정,
주의를 기울여
앞으로 개선해나가겠다”


  상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후속조치도 미숙했다. 지난 학기에 상점 5점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은 서약서를 쓰고 기숙사 추가 선발에 신청할 수 있었다. 이 서약서는 10월 30일까지 1학기에 취득하지 못했던 상점을 취득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서약서의 내용이 다소 강제적이고 위협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서약서는 우편을 통해서만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직접 우체국까지 가서 서류를 부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다음 학기에는 서약서를 우편으로 부치는 방식은 사라진다. 생활관 측은 상점이 부족한 사생들에게 상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기 중에 미리 통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사생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생활관 측은 부족한 점은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생활관 김지일 관장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제도라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시행착오는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관장은 “사생위원단과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관생 측의 의견을 전달받고 있다”며 “관생들이 사생위원단에게 의견을 전해주면 회의를 통해 꼭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