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위안부 팔찌’라 불리는 팔찌를 하고 방송에 출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팔찌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팔찌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다.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 중 생존해계시는 분들은 이제 겨우 56명뿐이다. 56명의 할머니들은 아직도 일본의 사과를 바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우경화는 더욱 심해졌다. 그들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을 침략했던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신사참배까지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도와 동해에 관한 내용들을 왜곡해 해외로 퍼트리는 것에도 혈안이 돼 있다.

  역사 왜곡은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 또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을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와 현상을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연구다. 현재 동북공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학생들은 지식인으로서 얼마나 우리나라 역사를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우리는 역사를 정확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박 겉핥기식으로 외우고 지나쳐버렸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역사를 잘 모르는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역사 공부는 그렇게 끝이 난다. 필자 또한 사학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뉴스에 한 교과서출판사의 역사왜곡논란이 터지면서 ‘그동안 배웠던 역사는 올바른 역사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답은 ‘자신이 얼마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가’에 따라 다른 것이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역사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면 역사를 바로 볼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역사를 주변국들에게 빼앗겨버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들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우수한 점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이 없고 애정을 쏟지 않으면 그것들은 외국의 역사로 둔갑해 빼앗겨 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게 빼앗긴 우리의 것들은 되찾기 힘들다.

  역사과목이 24년 만에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들어가게 됐다. 여전히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물론 학습부담은 커지겠지만 학습부담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능과목에 역사가 필수가 된 만큼 대학생들에게도 대안이 필요한 것 같다. 앞서 말했듯 사학과가 아닌 필자는 입학 후 한 학기 동안 역사를 배운 적이 없다.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대학생이 역사를 접할 기회가 적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 한다. 역사는 고리타분하고 지겨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나라들도 더 이상 우리를 왜곡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역사를 바로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