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들이 학생생활관(생활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자 기숙사 게스트 하우스에 예고도 없이 남자가 출입하는가 하면, 시설 수리나 점검을 할 때도 남직원이 불쑥 들어온다.

  생활관 내 외부업체 부대시설들은 문제가 생겨도 생활관 측에서 곧장 해결이 불가능하다. 8관(구 신관) 세탁기는 돈을 넣은 뒤 바로 작동시키지 않으면 현금을 아예 먹어버린다. 이때 사생들은 세탁기를 관리하는 외부업체에 전화해 무통장 입금으로 거슬러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생활관 관리실에 천 원짜리 지폐 2만 원 어치를 맡겨 놓는다”며 “업체로 연락하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무인 택배함의 경우 거스름 동전이 부족하거나, 현금 결제 오류, 인증번호 인식 오류 등 기계 에러가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택배를 찾으려 현금을 투입하면 거스름돈이 나와야 하는데, ‘동전이 모자라다’며 ‘무통장 입금으로 잔액을 환불해 줄 테니 고객센터로 전화하라’는 문구가 뜬다. 거스름돈은 기껏해야 몇 백 원을 넘지 않는데, 사생들은 백 원 단위의 거스름돈을 환불받으려고 일일이 전화해 무통장 입금을 ‘부탁’하고 있다. 또 일 년 전에는 기본요금 백 원, 1시간 당 추가 요금 백 원, 최대 요금 천 원이었던 택배함 요금이 불과 두 학기 사이에 기본요금 3백 원, 1시간 당 3백 원, 최대 요금이 무려 3천 원으로 껑충 뛰었다.

  8관 방 구조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8관은 구조상 남녀 방이 맞닿아 있는 곳은 창문으로도 이성의 방이 훤히 보인다. 이 방을 배정받은 사생들은 한 학기동안 블라인드를 치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생활관 사생들의 민원 사례를 들어보고, 타 대학 생활관들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