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없고요, 11월 1일부터 한림 스포츠 센터(센터)로 바뀌었습니다.”  

  본지가 센터 운영팀에게 취재 도중 들은 대답이다. 지난 9월 4일 개관한 센터는 지방이라는 위치적 불리함을 갖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에 문화센터를 개방함으로써 정주 교육형 대학을 만들기 위해 건설됐다. 때문에 센터의 완공은 학생들에게 매우 고대하던 일이었다. 특히 경기 장소가 부족했던 운동 동아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하지만 개관한지 두 달이 돼가는 지금 센터는 학생들에게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이같이 센터가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이유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센터가 개관되면 운동, 문화체험 등 각종 여가활동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개관된 센터는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각종 스포츠 강좌들로 채워져 있어, 해당 프로그램의 정기권을 돈을 내고 사지 않으면 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자치 기구인 총학생회와 각종 운동 동아리 또한 돈을 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총학생회는 우리 학교 대표 체육 대회인 ‘한림컵’을 센터에서 진행할 때조차 대관 요금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결국 총학생회를 대신해 학교 측에서 8시간을 빌리는 대가로 42만 원을 센터에 지불하고 나서야 이용이 가능했다. 센터의 대관 요금은 한 시간당 5만 원으로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 동아리들은 대관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한 필수 과목인 체육 강의조차도 센터에서 이루어질 경우 학교 측에서 센터에 따로 사용료를 낸다고 한다. 이와 같은 센터의 행태는 마치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 느낌까지 준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센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문화 복지 공간’이 아닌 ‘영리 목적의 민간 업체’ 같다는 것이다.

  최근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공지조차 하지 않고 ‘한림 스포츠 센터’로 이름을 바꾼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대부분의 학생은 명칭 변경을 모르고 있고 심지어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인지가 부족해 제각기 명칭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센터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센터는 미흡한 홍보와 소통 부족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다.

  센터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학교 측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센터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무료로 개방하기는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덧붙여 새벽 시간은 동아리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이른 새벽 시간에 센터를 사용할 동아리가 몇이나 될까.

  센터의 본래 취지는 학생들을 위한 복합 문화 체육 공간이었다. 주객이 전도된 지금의 센터 운영 실태에 대해 학교 측은 센터 건설의 본래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