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 동문을 만나다 ③ 현대오트론 책임연구원 구태완 동문
우리 대학 수학과 94학번으로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2007년에 취득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현대오트론 제어품질기술팀 책임연구원으로 4년째 근무 중이다.

현대오트론을 소개한다면?
현대오트론은 현대자동차(주)의 핵심계열사로,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 제어장치 시스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그리고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제어품질 기술팀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인가?
제어품질 기술팀은 현대/기아차에 탑재되는 엔진 및 변속기 제어 소프트웨어의 신뢰성(품질)을 평가하고, 차량 엔진 및 변속기 제어 소프트웨어가 품질 기준 및 기능안전 표준(ISO26262)을 준수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부서입니다.

그 중 저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차세대 전략 차량인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연료전지 소프트웨어의 제어 사양(Requirements)을 개발하고, 제어 사양의 품질 평가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에 반영되어야 할 요구사항을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직무 수행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차량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의 품질 평가를 함에 있어 필요한 역량은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으로 전자 회로 이론, 소프트웨어 코딩 능력, 테스팅, 설계, S/W 공학, 자동차 공학이 될 것 같습니다.

전자 회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차량 전자 제어 장치는 컴퓨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제어 장치에 대한 설계 코딩이 완료되면, 실제 전자 회로에 설계를 심어 작동 여부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 회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당사에서 개발하는 소트트웨어는 기본적으로 C언어를 활용하며, 엔진 분야는 ASCET(BOSCH), 변속기 제어는 Matlab이나 Simulink 기반 모델링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테스팅은 시스템 통합 모델링 도구인 LabVIEW(National Instruments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설계 분야는 요구공학,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를 갖추면 좋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대학생들이 쌓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차량 기능안전에 관한 국제 표준으로 2011년 11월 ISO 26262가 제정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2012년 12월에 자동차 기능안전 표준(KS C ISO 26262)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했습니다. 더불어 자동차 부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ISO 26262의 적용이 사실상 의무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의 표준품질 검증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습니다. 또한 관련 지식들을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들을 쌓는 것이 학교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후배들이 해당 직무 자체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품질 검증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 후배들에게 로드맵을 조언해 드린다면,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로 먼저 접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든다면, 삼성전자 또는 LG전자 등의 모바일 사업부에서 출시되는 휴대폰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휴대폰은 다 검증을 거쳐야합니다. 휴대폰 소프트웨어 역시 임베디드 시스템이고, 검증이 이루어져야 하기에 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해당 직무 분야에 대한 정보가 미비하여,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임베디드 시스템 테스팅 업무를 해본 경험을 쌓는다면, 임베디드 경험을 살려 휴대폰 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도, 항공, 의료, 방위사업체 등의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후배들이 개발 직무에만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 된 제품을 검증하는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향후 좋은 커리어를 구축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해당 업종 및 직무의 비전은?
차량 제어의 소프트웨어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비전은 매우 높습니다. 예로, 제너시스 신형이 2013년 11월 말에 출시되었는데, 제너시스에 탑재되는 전장 제어기가 기존 약 40개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검증할 항목이 증가하게 되며, 그만큼 품질검증 직무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기에 처우도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생들이 직무에 대해 꼭 알고 왔으면 하는 것은?
각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직무 정보는 매우 일반적입니다. 이에 전문 학회지(전자공학회, 자동차공학회 등), 전자신문, 인맥 등을 통해 직무의 세부 방법론적으로 직무 탐색과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구직자가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와 실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또한 업계에 대한 이슈도 캐치해야 합니다. 이슈 정보 탐색은 ZD넷과 같은 업계신문, 전자신문 등을 활용하여 업계 이슈가 무엇이고,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회사 및 전문가는 어떤 기술을 활용했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과 적극적인 연락을 취하여 업계와 직무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며, 업계 내의 인맥 추천 제도 등이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학회에서 만난 인맥 및 선배들에게 연락을 취할 때 전화보다는 메일을 먼저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메일은 .com 계정을 사용할 경우 기업 보안시스템 상 필터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기업 및 직무 정보 탐색을 위해 이메일 문의 시에는 본인 이메일을 학교(.ac.kr) 계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배들이 해당 분야에 오기 위해 어떤 지식을 함양했으면 하는가?
대학시절 많은 후배들이 과제나 동아리, 연구실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개발에 대한 경험 외에도 검증에 대한 고민도 추가적으로 하길 바랍니다. 

현재 개발은 누구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증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아리 프로젝트 개발 시, 해당 프로젝트를 검증했던 자신만의 경험들을 더 많이 갖추기를 바랍니다. 

(예시) 과제 프로젝트 수행 중, 사용자의 사용성(Usability)을 상향시키고자 목표를 설정했고, 해당 품질 기준 항목을 검증하기 위해 ISO 9126(S/W 품질에 관한 국제 표준) 기준에 근거하여 ISO 14598(S/W 제품평가 절차) 절차에 맞춰 검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이러한 니즈를 원했고, 기존 제품에 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며, 이렇게 해결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과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수행 시 이와 같은 시각과 자세로 임한다면, 프로젝트는 과제를 넘어 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경력이 될 것입니다.
 
취업지원센터 이현애 직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