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사생회비 결산표를 살펴봤더니 예산 대부분은 행사비에 집중돼 있었다.

사생회비 지출 내역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열림제와 간식비로 나눌 수 있는데, 열림제의 경우 가요제, 주점, 홍보비 등을 포함해 지출만으로 900여만 원이 사용됐다. 간식 행사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뉘어 각각 600여만 원이 쓰였다. 한 학기 사생회비로 걷힌 사생위원단 총 사업비인 1천471만2천 원(2012년 기준)과 비교하면 두 항목의 지출이 더 높은 셈이다. 전직 사생위원단 A씨는 “열림제는 행사 규모가 비교적 크다보니 스폰서나 행사 수입으로 지출을 일정 부분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생회비 지출이 열림제나 간식 이벤트 등 소모성 행사에 집중되다보니 사생복지에 비교적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열림제와 간식비를 제외한 나머지 행사에 예산 지출은 전체 예산에 약 9%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사생 복지 차원에서 준비된 방파티이벤트, 동대동이벤트, 퀴즈이벤트, 생일파티비 등은 지난 3년 간 반복되거나 비슷하게 진행돼 왔다. 인문대 한 학생은 “사생위원단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보면 축제, 시험기간 간식 행사 등 학생회와 다를 게 없다”며 “기숙사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리꼴라주와 같은 휴식공간을 추가로 마련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당구, 탁구대를 설치하는 등 거주 문화 형성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가 수집한 사생회비 결산표에 따르면 매 학기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800만 원의 회비가 남고 있었다. 남은 회비는 연말 차기 사생위원장에게 넘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