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할 시도지사,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광역의원비례, 기초의원비례, 교육감 등 7명을 선출한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총 3천952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의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다. 본지에서는 지난달 27일에서 29일까지 3일간 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선거 유형과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봤다.

마음에 드는 후보 없고 ‘선거 귀찮아’
취업포털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55%가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에 투표할 것이라고 집계됐다. 그러나 정작 선거가 끝나면 20대 투표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인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번 선거에서 257명(78%)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를 1순위(40%)로 꼽았다. 이는 다른 질문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투표하러 가기 귀찮아서’ 23%, ‘시간이 없어서’ 20%, ‘투표해야 할 후보가 많아 복잡해서’ 10%, ‘지지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 등이 4%로 뒤를 이었다. 정진주(광고홍보ㆍ2년) 씨는 “투표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국민이라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투표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공약, 출마 후보는 이름밖에 몰라
후보자들의 공약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유권자에게 있어 공약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후보자를 뽑기 위한 중요한 잣대로 적용한다. 지난해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투표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정책, 공약’이 48.7%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학 유권자들도 투표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 59%가 후보의 공약을 꼽았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사항이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구 후보자의 공약을 아는 유권자 학생들은 16%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후보자들의 이름만을 알고 있었으며(41%), 소속 정당이 30%로 뒤를 이었다. 전과 기록과 학력은 각각 6% 정도였다. 익명을 요구한 자연대 한 학생은 “공약이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며 “막상 투표를 하러 가면 소속 정당이나 이름을 보고 찍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19일부터 한 달간 ‘유권자 공약 제안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는 총 1천76건의 공약이 접수됐으며, 그 중 우수공약은 153건이다. 선관위는 이를 ‘유권자 희망공약 모음집’으로 발간해 일반에 공개했다. 공약은 사회ㆍ복지, 경제ㆍ민생, 교육ㆍ환경, 정치ㆍ행정, 기타 등 5개 분야로 분류됐다. 우수공약에는 농업, 농촌 복지와 경쟁력 관련 공약이 많았다. 일반 공약 중에서는 복지 관련 공약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지지율, 새민연 35%로 가장 높아
20대들은 보통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문조사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고 밝힌 276명 중 35%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 뒤로는 기타 정당이 26%, 새누리당 22%, 통합진보당 15%, 정의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여권인 새누리당이 야권에 밀린 양상을 보였다. 또한 지지정당이 없다는 55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정치적인 색이 뚜렷하지 않거나 정치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대 한 학생은 “정치에 대해 보수냐 진보냐 하는 색이 아직 없다”며 “사실 정당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중도가 55%로 가장 많았고 진보 28%, 보수 11%, 매우진보와 매우보수가 각각 3%와 2%로 뒤를 이었다.

대학가 사전투표소 적어 변수 되나
20대 유권자 수가 660만여 명임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내 사전투표소는 경상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 등으로 단 세 곳에 불과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30, 31일 교동 주민센터와 춘천시청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본지가 찾은 시청 사전투표소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로 붐빈 모습을 보였다. 

기존 부재자 투표 시에는 총학생회 등의 주관 하에 부재자신청으로 캠퍼스 내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되는 대학도 있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캠퍼스 내 사전투표소 설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직선거관리규칙 제68조 1항, 2항에 따라 읍ㆍ면ㆍ동마다 1개소 씩 사전투표소를 설치해야 하고, 군부대 밀집지역 같은 경우에만 추가로 소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대학 내 사전투표소를 설치하려면 이 규정이 변경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학 내 사전투표소가 세 곳에 그친 것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청년유권자네트워크 등 청년, 대학생 단체들은 지난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대학 내 사전투표소 설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선관위에 전달했다. 이들은 새로운 사전투표 제도와 투표소 위치 등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사전투표는 전국 11.49%, 서울 11.14%, 경기 10.31%, 강원 14.24%의 투표율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