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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가 외운 15분짜리 미사곡이 영화 초반에 등장심훈 교수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 ⑭ ‘레 미제레레’와 사운드 오브 뮤직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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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2  1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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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가 외부 반출이 금지됐던 ‘레 미제레레’를 외워 악보로 씀으로써 마침내 ‘레 미제레레’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사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수녀원 안의 수녀들이 ‘레 미제레레’를 합창하며 예배를 드리는 장면.
   
1965년에 발표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Aviator)의 영화 포스터. 폰 트랩 일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을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영화화했다.
   
본문에서 기술했다시피 모짜르트의 악보는 다른 음악가, 특히 베토벤에 비해 대단히 깨끗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그의 작품번호 364번이며 그의 친필로 작성돼 있다.


 

 

 

 

 


 

 

라틴어 ‘아마데우스’라는 말뜻 그대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는 신의 은총을 받은 음악인이었다. 헨델이 죽기 3년 전에 태어나 불과 36살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 그는 짧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서양 음악사에 남긴 불세출의 천재 음악인이었다. 세 살에 누나와 피아노 2중주를 치기 시작했으며, 네 살 때에는 피아노 협주곡을, 여덟 살에는 교향곡, 그리고 열 살에 오페라를 작곡한 그에게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마루가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세상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능력을 타고난 그는 개인적으로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 

7남매 가운데 결국 바로 위의 누나와 자신만 단 둘이 살아 남는 비극 속에 일찍 어머니를 여읜 모짜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전 유럽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인간으로서는 설명하기 불가능한 그의 천재성이 유럽 각국에 퍼지면서 모짜르트의 연주 실력을 보기 위해 그를 찾는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에서다. 음악사가 가운데 혹자는 어린 시절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딱딱한 마차 의자 속에서 장시간 동안 여행을 했기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그의 단명(短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어쨌거나 나중에는 아버지가 인정하지 않는 결혼을 하는 바람에 아버지와의 인연마저 끊은 그는 자신만의 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했고 평범하게 자라지 못한 탓에 많은 돈을 벌어도 심한 낭비벽으로 한평생 빚 독촉에 시달리며 곤궁하게 살아야 했다.

각설하고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가 자신의 명성을 전 유럽에 다시 한번 떨친 계기는 로마 교황청에서 민간에의 유출을 금지한 ‘레 미제레레’라는 곡을 통해서였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여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지은 죄를 자백하는 시편 51편의 기도를 기초로 작곡된 ‘레 미제레레는 로마 바티칸의 성 시스티나 성당에서 성 금요일의 예배에만 울려 퍼진 노래다. 악기 연주 없이 오로지 성악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워 ‘레 미제레레’는 로마 교황청에서 속세로의 악보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속된 말로 로마 교황과 그 식구들만을 위한 노래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성 금요일의 예배에 참가한 모짜르트는 11가지 선율로 이뤄져 있으며 곡의 길이가 10분이 훌쩍 넘는 ‘레 미제레레’를 통째로 외워버린 후, 악보로 써냄으로써 결국 ‘레 미제레레’의 악보는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후에 이 소식을 들은 로마 교황은 진노하여 직접 모짜르트를 불러, 그의 기억력이 사실인지를 테스트 했지만 눈앞에서 펼쳐진 그의 천재성에 감탄을 연발하며 그의 죄를 용서해 주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후세의 음악사가들이 모짜르트를 둘러싼 숱한 에피소드에 근거해 추정해본 그의 IQ는 무려 260. 그야말로 범인(凡人)으로서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실제로,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악보는 고치고 또 고쳐가며 작성됐기에 그 악보를 읽기가 매우 어려웠던 반면, 모짜르트의 악보는 고친 흔적도 없이 늘 깨끗하고 정연하게 정리돼 있었다고 한다. 이에 주변에서 모짜르트에게 깨끗한 악보를 쓸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음악은 이미 내 머리 속에 완성돼 있다네. 난 그저 그런 음악을 악보로 옮겨 적을 뿐이지”라고 댓구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종교적인 음악인 까닭에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도 평소 좀처럼 접할 수가 없는 대상이 ‘레 미제레레’이지만 한 영화에서 도입부에 이 음악을 과감하게 삽입함으로써 로마 카톨릭의 종교 음악은 일반인들의 귀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다름 아닌 ‘사운드 오브 뮤직’이 그 작품. 1965년에 제작돼 전세계에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본격적인 영화 뮤지컬의 시대를 연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주인공 마리아(줄리 앤드류스 분)가 다니는 수도원에서 영화의 시작과 함께 화면 가득 울려 퍼지는 노래가 바로 ‘레 미제레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마리아는 수녀원에서 살고 있는 수녀 견습생이다. 하지만 늘 산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자연과 더불어 거닐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생기발랄한 처녀다. 그런 그녀에게 수도원장이 커넬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 분)의 집에서 그의 여섯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한다. 천성이 착한 마리아는  부탁에 기꺼이 응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신을 달가와하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 마리아를 몰아내려는 여섯 아이들과 좌충우돌한다.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각광 받으며 미 헐리우드의 예술적인 위상을 한 단계 드높인 ‘사운드 오브 뮤직’은 필자가 중학교 시절,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져라 들었던 주옥 같은 음악들을 줄줄이 지니고 있다. ‘도레미송’을 비롯해, ‘에델바이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외로운 염소치기’ 등 기라성 같은 노래들이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영화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흥겹고 경쾌하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필자의 B급 견해로 뮤지컬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렇다면, 오늘은 모처럼 전설의 영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도 챙기고 ‘레 미제레레’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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