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과자의 과대포장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같은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인 일명 ‘PB상품(Private Brand)’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PB상품은 대형소매상이 기획, 개발, 생산 및 판매 과정을 전부 또는 일부를 수행해 유통비용을 줄여 고유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이는 상품을 자사 점포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 어느 곳에나 유통 가능한 ‘제조업체(NB, National Brand)상품’과는 차이를 보인다.
각 회사가 제품의 유통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맡게 되면서 중간 비용이 덜어졌기 때문에 PB상품은 NB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PB제품은 일반 NB제품보다 많게는 50%가 량 저렴하며, 실제 편의점 ‘CU’의 PB, NB상품의 상위 10개 제품 평균가격을 비교했을 때 PB상품이 1,080원으로 1,343원인 NB제품보다 20% 정도 낮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품질도 본래 업체들보다 뒤처지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각 편의점의 PB상품 과자매출 통계를 보면 CU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PB상품 과자이 전체 과자판매 중 3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CU의 과자류 제품 1위인 ‘콘소메맛팝콘’(60g, 1,000원)은 전년대비 115%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농심의 ‘새우깡’보다 2.5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 했다. 

편의점 ‘GS25’의 대표적 PB상품인 ‘버터갈릭맛팝콘’(60g, 1,000원)도 올해 자사 스낵제품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체다치즈맛팝콘’(60g, 1,000원)은 NB제품인 커널스의 ‘케틀콘클래식’(57g, 1,000원)매출 보다 13배가 난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65.7% 늘어난 비율이다.

편의점 외의 대형마트에서도 PB상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마트’의 경우 2006년엔 매출 비중이 7% 수준에서 2011년에는 25%로 상승했으며, 매출규모도 같은 기간 7배 증가한 3조 천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마트’ 역시 2008년 대비 품목수가 58%늘었고 매출도 6년 새 17%에서 25%까지 올랐다. 김영빈(철학ㆍ1년) 씨는 “과자나 라면은 PB상품이 NB상품보다 맛도 좋고 양도 많으며 소비자의 기호를 더 잘 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PB상품은 1996년 이마트의 ‘이플러스 우유’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2000년대 중반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B상품에 뒤지지 않은 품질로 더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