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청양 해가 이미 시작되고 새 학기 또한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TV, 신문, 인터넷 등에서는 우리에게 즐겁고 행복한 소식보다는 여전히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근심 가득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특히 경제와 정치 그리고, 국제정세와 관련된 소식은 우리를 더더욱 우울하게 한다. 과거에 비해 기술은 발전하고 경제 수준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사회에는 더욱 더 밝고 긍정적인 소식이 많아지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회 현상에 인간다움이 사라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기업에서뿐만 아니라 교육을 선도해야 하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 사회에서도 인문학이나 창의성 등 학문과 인간의 기본에 대한 관심은 취업과 단기간 성과, 그리고 대학 순위 등에 밀려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비록 경영학은 인간 자체에 대한 답을 찾는 인문학에 속하지는 않지만, 기업이라는 조직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합체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바른 경영은 어려우며, 또한 바른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어렵다. 경영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는 Business 또는 Management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으며, 그중 management라는 단어를 서울대학교의 어느 교수님은 man+age+ment로 구분하여 인간의 생애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어느 학자는 Management의 ‘Man’단어를 ‘Human’과 연계하여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그러나 경쟁과 성과 위주의 기업 경영만이 부각되면서 이 사회는 점점 황폐해지고 행복보다는 한숨만이 가득해 지고 있다. 지금의 우리 상황은 기술과 성과 위주의 접근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므로, 인간이 중심이 되며 다른 시각 그리고 본질을 볼 수 있게 하는 역량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경영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기본으로 돌아가서 우리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인본주의를 기업경영에도 반영하여야 한다. 또한 인본주의는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므로 자연생태계의 공존과 상생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우리의 생활과 기업경영에도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어떤 사업을 해야지 성공할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불편한 것이 무엇이었냐고 질문을 대답 대신하고는 한다. 이처럼 신사업 구상에 대한 해답 역시 인간, 즉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 경영에 대한 새로운 주제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이 불편했는지, 또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했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서 불편함이나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불편함을 제거하는 방법 또는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찾았으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은 사업화하여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비용과 안전이 수반되는 적합한 기술이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다움과 우리 자신, 가족을 반드시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져서 나의 불편함, 그리고 우리의 불편함을 찾아내어 해결해주는 해답이 사업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번 학기 개강이 시작하기 이틀 전에 국내 대학의 여러 교수님이 모여서 엔젤펀드를 조성하였다. 교수님들과 기업 실무에서 활약 중인 제자들이 팀이 되어 각 학교의 학생들이 구상한 창업모델을 심사하고, 사업제안서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기술과 재무, 그리고 경영컨설팅 지원을 하는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많은 제안서가 제출되고 채택되어 우리의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신사업을 경영하는 진정한 청년 창업가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재훈(경영학부ㆍ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