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유태인들은 2천년 간의 유랑민의 생활을 접고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하게 된다. 성서의 기록을 근거로 예루살렘 지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 이 날의 이스라엘 건국은 반유태주의에 의해 핍박받던 유태인들에게는 벅찬 감격의 순간이였지만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영국의 식민지 시대 이후에 다시 겪게 되는 고통의 나날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 후 반세기동안 계속된 분쟁 속에서 팔레스타인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의 총과 칼에 돌멩이 하나로 대항하며 싸워왔다. 이스라엘의 비인간적인 압제와 점령에 대항할 그 어떤 방어막도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독한 시오니즘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심한 굶주림과 빈곤 속에서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잃어버린 채 지내야 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는 미국의 반평화적인 정책이 한 몫하고 있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간접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진압하고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록, 종이, 미사일』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를 고발하고 있다. 영화는 겉으로만 세계의 평화를 부르짖는 미국의 모습을 그려낸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량 무기지원과 자금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강력한 무기로 아랍인을 탄압하도록 부추긴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대량학살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

  이러한 미국의 모습을 보더라도 미국은 인권이나 국제법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우선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은 잘못된 언론보도로 미국 대중들의 눈을 가리기도 한다. 미국의 언론들은 모두다 자국의 정책에 맞도록 획일적인 태도로 보도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단순한 인종갈등, 종교갈등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미국이 개입된 분쟁의 원인을 단순화시키고 분쟁의 정치적 의미를 배제한 채 보도해 버린다. 그래서 미국의 대중들이 심각한 팔레스타인의 생존문제를 제대로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 날 참석한 『록, 종이, 미사일』의 감독 제이미 멕 클랜드는 “미국 언론은 진실을 왜곡한 보도를 그만하고 미국은 이 분쟁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알려내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