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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란, 시공간을 함께한 배우와 관객의 이야기
김다솜 차장기자  |  kd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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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2  2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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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매력의 종합예술, 연극

연극이란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전달하는 공연예술 혹은 무대예술이다. 희곡 외에도 무대장치, 조명, 음향, 안무 등이 필요해 종합예술이라고도 불린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인생은 연극이고, 우리 인간은 모두 무대 위에 선 배우다”라고 했다. 한 편의 연극처럼 인간은 자기 인생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극과 인생은 많이 닮았다.

연극은 일회성을 지닌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인생처럼 한번 공연한 연극은 똑같이 되돌릴 수 없다. 연극은 항상 새롭다. 같은 인물이 같은 공연을 되풀이한다 해도 동일한 연극이라 할 수 없다. 그날그날 인물이 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교양 과목 ‘연극의 이해’를 강의하는 김대원(기초교육대) 교수는 “(연극은) 미술관에 진열된 박제된 형태의 예술이 아니라 우리 앞에 살아 움직이는 현존의 예술”이라며 “우리의 삶과 시대,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400년 전에 쓰인 ‘햄릿’이라 하더라도 지금 공연되는 ‘햄릿’은 각색돼, 바로 지금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고 덧붙였다. 

삶이 주변 사람에 의해 달라지듯, 연극도 배우와 관객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시공간에 있는 배우와 관객은 쌍방향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진다. 배우는 관객에 민감하며,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배우는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를 눈앞에서 보는 관객들의 반응은 공연에 영향을 미친다. 또 연극에서 관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강수진(러시아ㆍ1년) 씨는 “최근 혜화동 대학로에서 ‘셜록 홈즈’를 봤는데, 같이 간 친구가 연극에 직접 참여하게 돼 신기했다”며 “맨 앞줄에 앉으니 배우들이 말도 걸어주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특히 소극장 연극은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워 소통하기에 더 좋다. 이는 많은 사람이 꼽는 연극의 매력 중 하나다. 소극장 연극을 본 김지현(정치행정ㆍ2년) 씨는 “무대가 가까워 배우랑 눈도 마주치고, 교감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무대가 넓은 공연보다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흥행몰이 중인 연극 세 작품

김대원 교수는 ‘나와 할아버지’를 추천했다. 김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극적인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요즘 삶의 단면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민준호 연출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 대본 작가 준희가 할아버지의 옛사랑을 찾아 나서게 되며 진짜 삶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연출자는 이를 한 편의 수필처럼 솔직 담백하게 풀어 놨다. 이 작품은 2013년 정식 공연 당시 전 회 매진과 평균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그 명성을 유지 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인터파크 연극 예매율 1위를 달리는 연극이 있다. 바로 ‘옥탑방 고양이’다. 초연을 한지 5년째 접어드는 이 작품은 작가의 꿈을 안고 경상도에서 서울로 상경한 엉뚱한 시골 여자 정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도시 남자 경민이 옥탑방으로 동시에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김유리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당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2003년 MBC 드라마로도 제작돼 4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0년 4월 연극으로 제작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아 ‘2010 대한민국 국회 대상’ 올해의 연극 부분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타니 코키의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지난 1일부터 한국 초연을 시작 했다.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의 유명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와 제목이 비슷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작품의 주 소재는 인간 내면을 선과 악으로 분리하려는 지킬 박사의 실험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원작의 진지함과 무거움을 덜어내고 희극적 정서를 담았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태영 씨는 지난 6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은 지난해 3월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초연됐다”며 “대본이 워낙 탄탄해 국내 무대에 올릴 때에도 애드리브 보다는 대본 자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년 춘천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춘천시에서 ‘2015춘천국제연극제’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춘천국제연극제’는 1993년 처음 시작돼 3년을 주기로 열렸지만, 2002년부터는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경연 방식이 추가됐다. 참가하는 극단은 ▲극단 초인 ‘선녀와 나무꾼’(한국) ▲창작공동체 아르케 ‘수갑 찬 남자’ ▲극단 인어 ‘변태’ ▲연극술사 수작 ‘너, 돈끼호떼’ ▲연희집단 광대 ‘자라’ ▲초크24 ‘6월 26일’ ▲극단 가음 ‘여자 이발사’ ▲인형극연구소 인스 ‘빈대떡 신사’ ▲극발전소301 ‘인간을 보라’ ▲예술공장 두레 ‘착한 사람 김삼봉’ ▲극단 해보마 ‘두드려라, 맥베스’ ▲극단 걸판 ‘늙은 소년들의 왕국’ ▲극단 사니너머 ‘돌아온 박첨지’ ▲‘Back...Back’(콜롬비아) ▲‘The seven days’(이집트) 등 총 3개국 15개 팀이며, 모두 예선에서 9: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경연은 백령아트센터, 봄내극장, 축제극장 몸짓, 춘천 MBC 예술극장ㆍ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공식초청작으로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선정돼 춘천에서는 처음 공연된다.

하나 둘 씩 폐관 … 소극장이 죽어간다

서울 대학가의 상징이었던 소극장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있다. 대학로 일대의 소극장은 한때 200여 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130여 개로 줄었다. 올해 1월에는 1990년 개관해 연극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과 2000년 개관한 김동수 플레이하우스가 문을 닫았다. 지난달 6일에는 28년간 자리를 잡아온 대학로극장이 폐관했다. 이어 40년 역사의 삼일로창고극장도 내년에 문을 닫는다. 

폐관의 이유 중 하나는 임대료다. 정부의 2004년 문화지구 지정 뒤 임대료가 높아져, 연극인들은 허리가 휘어져만 갔다. 당시 문화지구 지정은 소극장 등 공연예술을 살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건물주에 대한 지원만 가득하다. 건물주에게는 신축 건물을 올릴 시 취득세, 등록세, 5년간 재산세 50% 감면 혜택 등을 줬지만, 소극장 운영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 극장은 보통 250석 이상이 돼야 제작, 연출, 캐스팅 등의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지만, 100석 남짓한 소극장은 만석이라도 수익을 내기 힘들다. 이에더해 기업은 영화관, 쇼핑몰, 식당 등을 두루 갖춘 멀티플렉스관 까지 세웠다.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이자 한국소극장협회의 이사장인 정대경 대표는 지난달 24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로 소극장은 배우들이 순수예술을 다질 수 있는 그릇”이라며 “그 소극장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곧 문화를 담은 그릇이 깨지고 없어진 꼴이다”라고 말했다. 또 연이은 소극장 폐관에 대해 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를 채워줄 만큼의 충분한 문화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소멸은 아쉬움을 더해준다”며 “다만 쾌적하고 차별화된 문화시설을 추구하는 현재의 요구들이 있는 만큼 문화시설의 유연한 변화도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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