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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국민모두의 복지를 목표로 하는 복지사회를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설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들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고 모두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이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할까?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일상 또는 사회 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장애인복지법 제2조). 이러한 장애인의 수는 해마다 산업재해, 교통사고의 급증과 환경파괴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 복지의 수요는 커져가고 있는 반면 현실은 그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복지시설 미흡, 있는 시설도 활용 못해
2000년 강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한 ‘강원도 장애인 욕구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16%만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46%는 생활에 무력감을 느끼며 57%가 앞으로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등록장애인의
다수가(55%) 차별대우를 경험하고 있고 대부분의 장애인이 편의시설의 부족(57%)에서 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등록장애인의 20%는 문밖
출입조차 힘든 중증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 상태로 말미암아 가정에서 보호를 받기보다는 복지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춘천시 장애인 복지시설의 경우 지역사회 재활서비스 기관인 강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춘천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지체장애인
시설인 강원재활원과 남강애육원, 정신지체인 시설인 밀알재활원과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 기타시설로 춘천시립복지원이 있다. 그러나 시설에
입소·통원해 재활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장애인의 인구에 비하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고, 전문인력과 재정상태도 좋지 않아 장애인의 재활에
필수적인 재활프로그램조차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이니 있는 복지시설도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장애인 욕구 및 실태조사 보고서’ 중 복지시설에 대한 부분은 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장애인 복지
전문시설을 한번이라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장애인은 28.4%,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는 장애인은 71.6%였다. 또한 재활서비스에 대한 만족과
관련된 문항 중 불만이 가장 많은 것은 장애인 복지시설의 수였으며(41.8%), 거리(복지시설의 위치)(31.5%)도 불만이 높았다. 장애인
복지 전문시설에서 재활서비스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6백17명의 응답자 중 3백16명(51.2%)이 어디있는지 몰라서라고 응답해 장애인 복지
전문시설의 사업홍보가 절실히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 보고서 전체를 살펴보면 비장애인이 갖고 있는 욕구들을 장애인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 지금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예로 장애인들은 취업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종이 부족해서가 가장 큰 이유지만 고용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부족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라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 지역에서 먼저 시작해야
이렇게 장애인들이 느끼고 있는 사회적 불리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는 각 시, 군의 행정·사회·교육 기관이 편의시설의 설치와
지속적인 예방과 홍보사업에 적극적으로 앞장을 서는 것이다. 교육재활을 위한 시설의 부족현상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보완이 돼야 할 것이다.
교육재활은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특수교사의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육청의 장애인 교육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인들의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다양한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애인 복지와 재활관련 정보의 홍보는 각 시,
군의 기존 시설에 교육과 훈련을 받은 상담원과 지역주민 봉사원이 갖춰진다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복지가 장애인이 살고 있는 가정과 이웃, 지역에서 실생활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한 물리적 환경에서 장애인 개인과 재활전문가의 개별적 관계로 이뤄지는 재활서비스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생활에 중점을 두는 서비스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승하고 인간의 복지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장애인의 재활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늘어날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학교와 직장에 다니고, 재가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은 장애인들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이다.
지방화 시대에서 지역사회의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대부분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주민이 지혜와 힘을 모으면
장애인의 복지증진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장애인 인권 보장의 최선일 것이다.
/ 고진선 기자 dimple63@hanmail.net 자료제공
: 강원도 장애인 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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