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기보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모여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대학생은 많지 않다. 혼자 독서를 하면 중간에 책 읽기를 그만두기 쉽기 때문에 함께 독서를 하며 소감을 나누는 모임이 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의사소통교육센터에서 심비우스 북클럽(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북클럽은 책읽기 문화 조성과 지적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서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학년 모두 신청이 가능하며, 동기의 명확성, 도서목록의 타당성, 모임 일정의 현실성 등을 고려해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선정된 북클럽은 총 18팀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독서와 토론을 위해 최소 3회 이상 의무적으로 모여야 한다. 북클럽을 비롯한 독서 토론 활동을 하면 독서력은 물론 발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독서 경영 교육회사 숭례문학당의 신기수 대표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사회는 공부를 위한 독서, 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를 강조했지만 매체의 발달로 지식은 어디에나 널려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대단치 않다”며 “소통을 위한 독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대학의 문예 창작 중앙동아리인 장산곶메의 회장 박형준(철학ㆍ2년) 씨는 “북클럽은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동아리기 때문에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고 취향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혼자 읽었더라면 결코 떠올리지 못할 생각과 감정들을 다른 전공의 학생들에게 배우고 나눌 수 있어 즐겁고 알차다”며 북클럽을 비롯한 독서 활동을 장려했다. 매주 지정된 도서를 읽고 토론을 나누는 수업인 ‘언론독서토론’의 담당 교수 이병남 씨는 “독서라 하면 혼자서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책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고, 다양한 사상과 시각을 포함한다”며 “만약 혼자서만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시각에서 읽고, 느끼고, 해석하는데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책을 여럿이 함께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때 보다 깊이 있고 풍부한 접근을 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도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언론독서토론을 수강 중인 한예린(언론ㆍ2년) 씨는 “토론을 하면서 책 속에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