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사기가 아깝거나 분리수거가 귀찮을 때는 자취방 쓰레기를 학교 쓰레기통에 버려라!”

‘자취생 십계명’ 중 두 번째 항목인 ‘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를 설명하는 말이다. 대학가 생활고 극복을 위해 마련된 자취생 지침서인 자취생 십계명은 2011년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눈에 띠는 두 번째 항목은 자취생들에게 학교를 이용해 생활용품비를 절약하라는 조언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분리수거의 번거로움까지 벗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대학 내 쓰레기통에 다양한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자취방 쓰레기를 학교로 가져와 버리는 자취생을 본 적 있다는 류지환(디지털콘텐츠ㆍ4년) 씨는 “종량제 봉투를 사서 쓰는 것이 싫고, 학교에서는 청소하는 분들이 분리수거를 하시니 겸사겸사 학교에 가져와 몰래 버리는 것 같다”며 “종량제 봉투 값도 절약하고 귀찮은 일까지 떠넘길 수 있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에 생활 쓰레기를 버린 적 있다며 익명을 요청한 한 자취생은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분리수거하는 일이 귀찮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많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3년 춘천시로부터 음식물 쓰레기 배출에 관해 시정 권고를 받은 적 있다. 따라서 우리 대학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와 섞여 배출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때문에 학내 청소 노동자들은 생활 쓰레기를 학교에 버리는 학생들로 인해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학생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명옥(법행정ㆍ2년) 씨는 “자취방 쓰레기를 학교까지 가져와 버리는 행동을 좋게만 볼 수 없다”며 “분리수거하기가 귀찮아서 그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한편, 자취 학생들의 생활 쓰레기 처리를 돕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대학 총학생회 ‘두드림’은 무료로 종량제 봉투를 배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 무료 배부 행사는 지난달 7일 학생복지관 앞에서 이뤄졌으며, 오는 11일에도 오후 12시부터 선착순 200장을 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