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신록이 가득한 5월이다. 운동장과 스포츠 센터에는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젊음의 활기가 넘쳐난다. 요즘에는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학생들이 아주 많아진 것 같다. 술을 마시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고 땀 흘리며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친교나 여가를 위한 운동은 이미 대학생활의 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일반인들의 운동(exercise)에는 소득향상과 같은 사회 경제 수준과 인식의 변화에 따라 몇 가지 추세가 있었다. 이는 경쟁을 위한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운동선수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와는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80년대에는 ‘질병 없는 몸의 건강’을 위해 헬스(health)가 중심이었다면, 90년대에는 ‘몸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피트니스(fitness)가 성행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진정한 건강’을 화두로 하는 요가(yoga)와 웰빙(well-being)이 주목되면서 의식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잘 먹고 잘 살자’로 요약되는 웰빙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사회적 관심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웰니스(wellness)’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웰니스는 well-being과 fitness의 합성어로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한 차원 진화된 운동개념이다. 웰니스는 신체와 정신이 온전한 모습을 지닌 통합적인 건강을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운동 강도나 운동량에 대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운동을 통해서 궁극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운동은 심신의 건강은 물론 열정적이고도 창조적인 삶까지 보장하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웰니스의 개념은 실제 대학 수업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이 필수교양으로 듣고 있는 ‘팀 스포츠 조정(Rowing)’ 수업이 그것이다. 팀 스포츠 조정 수업은 사회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공동체의식 고양과 건강증진을 모토로 설강되었다. 학생들은 단체운동인 ‘팀 스포츠’를 통해 스스로 감정을 절제할 수 있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단순히 몸을 위한 것 이상의 가치를 위해 하는 운동은, 삶에서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가 발전하기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동료들과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운동을 강박감 없이 자유롭게 즐기면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운동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귀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대학생들 가운데는 젊다는 것만 믿고 자기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 입시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방향을 잃고 나태한 생활에 빠져 학업을 등한시하거나, 심할 때는 불규칙한 생활 끝에 건강을 잃는 학생들도 있다. 인생에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아직 크게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동의 효과를 임상적으로 확인하고 ‘0교시 체육 수업의 전도사’가 된 존 레이 티(Ratey) 하버드 의대 교수의 말처럼 운동은 뇌를 활발하게 만들어 학업능력을 향상하게 하고, 학교폭력과 우울증, 게임 중독(addiction), 자살 등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또 운동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의 규칙을 익히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준다. 따라서 대학생활의 성공 뿐 아니라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몸과 마음은 철저히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신체가 건강해야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 당국은 운동의 교육적 효과에 주목하여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운동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마련된다면, 학교의 구성원이 더욱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학생들 심신 육성에 이바지 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활 속에 실천함으로써 성공적인 생활과 함께 윌니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행복을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양은석(체육ㆍ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