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5·18 민중항쟁은 그저 영상물속에서 보여진 그 당시 정부의 무차별한 폭력으로만 내 머릿속에 인식됐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 현재의 정부와 그 당시의 정부가 무엇이 크게 다른가 하는 점을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5·18이 민주화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우린 지금 민주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마 전 일어난 대우차 노조 진압사태와 요즘과 같은 정책을 보면서 ‘피흘려 얻은 민주화’에 회의를 느낀다. 21년전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언론정보학부·1년（여）

○…1980년 5·18이 일어날 당시 언론들이 국가의 탄압으로 많은 왜곡보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몇 년 전부터 5·18 특별법이 제정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왜곡 보도를 바로 잡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겉치레가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해온다. 어쩐지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만을 예쁘게 포장하는 느낌이다. / 경영학부·1년（남）

○…5·18이 일어난지 21년이 지난 지금 그 의미는 사실 무색해졌다. 난 지금 5·18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 억압받던 우리 민중의 분노가 5·18을 통해 표출된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또한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은 선진국의 민주화를 본뜨기 바쁘다. 우리 나라의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 나라만의 특유한 민주화 개념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생명·유공·3년（여）

○…어디선가 5·18의 의미는 그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이 일어난 광주에서의 그 지지는 대단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주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5·18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서는 그런 지역주의부터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물화·화학·2년（남）

○…솔직히 요즘 소위 ‘운동권’ 학생이 아니면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대학생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의미, 내용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 날이 진정 기려지려면 그 날을 국경일로 만들어 휴일이 되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정보통신공학부·4년（남）

○…나는 광주에 있는 국립 묘지에 기회가 있어 다녀온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먼저 그 곳에 묻혀 계신 분들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웠고 요즘 점점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는 것 또한 아쉬웠다. 열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생명·식영·3년（여）

○…며칠 전 뉴스에서 21주년 5·18 기념 행사니 어쩌니 하며 갖가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5·18의 본 의미는 요즘 상당히 많이 퇴색되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형식만이 남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 어문·영문·2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