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교수 평의회(평의회)가 교무처에서 제시한 ‘학과(전공)별 적정 개설학점 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평의회는 지난 12일 개설학점 조정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작성했다.

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강의는 교수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긴밀하게 맞물린 지점”이라며 “이런 중대한 의미와 무게를 가진 전공강의에 대해 본부가 예산 절감이란 경영적 관점에서 수식으로 구한 수치를 내세워 그 숫자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것은 교수의 강의권과 학생의 수업권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의회는 “본부는 이 안을 철회하기를 바란다”며 “만약 추진하겠다면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논의기구나 공청회 같은 논의의 장을 마련해 충분히 논의하는 절차와 시간을 보장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평의회 의장 유팔무(사회) 교수는 “이 문제의 논의에 교수는 물론 학생들이 마땅히 참여해야 한다”며 “단과대학과 학과별로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무팀 측은 “학점조정 시행에 대해 정확히 정해진 사항이나 일정은 없다”며 “현재는 조정안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일축했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 두드림은 지난 26일 평의회와의 만남을 통해 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생회는 본부 측에 조정안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총학생회 김정곤(방송통신ㆍ4년) 회장은 “조정안에 학생들의 권익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총학생회와 단대 회장이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정확한 개정안이 나오지 않았고, 사안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응에 대해서는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부 측에 이러한 조정안에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 교무처는 지난 4월 진행된 제2차 학장회의에서 2014년 기준 4,635점의 학점을 3,501점으로 축소한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교무처는 우리 대학과 비슷한 규모의 서울권 3개 사립대(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의 평균값과 비교해 보면 우리 대학의 재학생은 626명 적지만 개설 강좌는 450개 많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부는 학점조정을 통해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을 높여 수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약 5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