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학보가 창간 18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장족의 발전을 한 오늘의 한림학보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게 됩니다. 한림학보는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려는 대학인들의 항거가 고조되던 격동의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그런 만큼 한림학보는 초창기에 형극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수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기 희생을 통해 학보의 미래를 예비했던 학생기자들과 지도교수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 봅니다.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은 한림학보가 지향할 바는 어디까지나 대학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한림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학보를 통해 학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들을 모두 알 수 있어야 하고, 대학교육과 행정에 영향을 미칠 사안들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여론을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편견도 배제하여야 하며, 논쟁적인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고루 실어줌으로써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학보는 언론매체가 아닌 특정 집단의 팜플렛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 특정한 시각을 합리화하기 위한 사실의 편집은 학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또한 학보는 일차적으로 학내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학보는 대학구성원 모두의 이익과 필요 및 편의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럴 때 한림학보는 한림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쇄매체를 멀리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로 하여금 학보를 읽게 만들려면 학생들과 밀접한 관심사를 다루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만 더 주문한다면 활기차고 세련된 대학문화의 형성, 깨끗하고 안락한 대학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 등을 주도해 주었으면 합니다. 대학생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지니도록 학보가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한림학보]는 열 여덟 살이 되었습니다. 성인 대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자기 희생을 감수하며 참다운 대학언론을 창달하기 위해 헌신하는 기자, 지도교수 등 학보사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총장 한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