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움직이면 세계가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그런 중국에서 한류열풍은 드라마, 음반과 같은 콘텐츠를 넘어 패션, 화장품과 같은 뷰티 업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업계는 날개를 단 듯 성장하고 있다.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화장품 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에 빛나는 아모레퍼시픽 면세사업부에 재직 중인 박샘(중국ㆍ10학번) 동문을 만나봤다.

2014년도 입사해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든 박 씨는 현재 서울 시내에 위치한 신라호텔 면세점에 파견근무 중이다. 그는 면세사업부에 입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울 명동과 동대문에만 가도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며 “국내에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관광객을 중심으로 하는 면세사업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씨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면서 나도 함께 발전할 기회 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요즘 청년들은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그저 ‘취업만 하자’는 분위기가 만연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공이 업무에 도움이 됐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100% 관련이 있었고 도움이 됐다”며 “중국어 실력뿐 아니라 학교에서 들은 강의들이 중국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을 하는 데 있어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박 씨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중국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 가끔 벅찰 때가 있다”며 “하지만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업무에서 겪는 어려움보다 커 일을 하는데 힘이 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자신이 즐겁게 일한다면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본인이 일하면서 업무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성향이나 갖춰야 할 능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박 씨는 “일단 근무지가 면세점이라는 특성이 있다”며 “주요 고객층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라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람을 마주하는 영업직이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고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화장품 사업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직원으로서 느끼는 장점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과 정체 없이 성장하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스스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느냐고 묻자 그는 “끊임 없는 연구와 안정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잠재적 필요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자세는 결국 화장품 업계를 더 성장시키는 한 몫 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중국 현지 백화점 시장을 살펴보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고급화장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고집하고 있는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후배들에게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환학생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드는데 가장 큰 주축이 됐다는 박 씨는 “지금까지 오는데 교환학생만큼 소중한 경험이 없었다”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장이자,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 씨는 “저처럼 꼭 교환학생이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교환학생 말고도 다양한 경험은 반드시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원동력이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