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네스트와 셀레스틴
15.10.14 KT&G 상상마당 춘천 사운드 홀
‘KT&G 삼거리 수요극장’이 이 달엔 ‘프랑스’를 테마로 한 영화 두 편을 상영한다. 이 주 선보일 영화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디즈니와 픽사가 3D와 OST, 감동적인 스토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으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대중도 대형 스튜디오의 흥행 공식에 큰 불만은 없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은, 이런 소박한 맛을 가진 동화 같은 만화가 가진 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파스텔 톤의 색감과 세필로 그린듯한 그림은 상상하는 맛이 더해져 3D보다 생생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친구가 되려는 곰과 생쥐의 이야기는 어떤 스토리 라인 보다 탄탄하고 따뜻하다. 어릴 적, 잠결에 누군가 읽어주는 동화를 듣다가 까무룩 잠들며 꾸었던 꿈을 기억한다면. 프랑스 감성의 2D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상상마당으로 갈 만하다.

Escape from3 - Somewhere
15.10.12 축제극장 몸짓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인 홍동표 연출, 안무가는 ‘전염의 경계’에 서 있는 현대인에 주목한 현대무용극을 선사한다. 전염의 사전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는 ‘주로 병원체가 사람의 몸으로 옮겨 다니는 것’이란다. 홍동표 교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여기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옮겨지고 전염되는 것들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이념, 신념, 가치관, 패션, 습관, 버릇 그리고 인간의 자율성 같은 것. 집단의 갈등으로 인한 단절이나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능동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Escape from3 - Somewhere>는 이를 빛과 조명을 활용해 신체와 공간을 독특하게 재해석했다.

춘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5.10.15 춘천문화예술회관
사실 춘천에선 가만히 있어도 러시안 로맨틱의 서사를 즐길 수 있다. 시베리아를 연상케하는 추위가 있으니까. 그래도 정통 클래식으로 미리 러시안 로맨틱을 느껴보는 것은 이 가을을 색다르고 기쁘게 넘기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이 ‘러시안 로맨틱’을 주제로 126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독일 하노버 요아킴 국제콩쿠르의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가 죽고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무렵 쓰였던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시대를 반영한듯 고약한 난이도로 웬만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소화할 수 없는 곡이라고. 2부에서는 ‘낭만주의의 정석’과 같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클래식 입문자가 들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매우 아름답고 유려한 곡이니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좋다.

/ 박민정(언론·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