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교양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이스탄불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0.09  09:45: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블루 모스크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를 딱 하나만 추천하라면 터키 이스탄불을 권하고 싶다. 교통이 편리하고, 다양한 숙박 시설과 동서양의 맛있는 음식이 많다. 다양한 문화예술의 보고이자, 역사 유적과 유물이 많으며, 사람들이 밝고 친절하다. 또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뛰어나고, 서유럽보다 물가가 싸다. 일주일 정도는 신나게 구경하면서 정신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파리나 여기에 견줄 수 있을까, 다른 도시는 견줄 수가 거의 없다.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 아야 소피아

내가 이스탄불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유적은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자미)다. 이 두 명작은 술탄 아흐메드 지구에 마주 보고 있다. 그 사이에는 공원과 분수 광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항상 붐빈다. 아야 소피아의 외관은 퇴색됐지만, 그 웅장함과 위용은 여전하다.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아야 소피아는 현재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537년, 6년 만에 완공된 아야 소피아는 유스티아누스 황제(483~565)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당대 최고의 기술과 건축 자재를 이용하여 지은 최대 규모의 교회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함락한 오스만 터키제국의 술탄 마흐메드 2세(1432~1481)는 이 교회가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워 파괴하지 않고, 이슬람 사원(자미)으로 바꿨다. 안으로 들어가면 그 흔적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지진의 흔적으로 바닥과 기둥이 뒤틀린 곳도 서너 군데 보인다. 얼마나 견고하고 단단하게 지었으면, 거의 천오백여 년 동안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 지진을 견뎌냈을까? 정말 대단한 터키 사람들의 건축 기술이다.

이슬람 건축의 최고 걸작, 블루 모스크

‘블루 모스크’라는 별명을 가진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오스만제국의 힘과 권위를 뽐내는 이슬람 사원이다. 1616년 술탄 아흐메드 1세가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미말 시난의 제자인 마흐메트 아흐를 시켜 지었다. 옆에 있는 아야 소피아보다 더 크고 멋진 건물을 지으려 했는데, 소피아는 못 이겼다는 게 건축가들의 평이다. 이 모스크에는 6개의 미나레트(탑)가 있는데, 그 수가 메카에 있는 모스크와 같아 메카에 하나를 더 세우고 그 문제를 해결했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파란색을 띠는 이즈니크 타일에 반사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하, 저래서 블루 모스크라는 별명이 생겼구나!” 라고 이유를 깨닫게 된다. 천정이 얼마나 높은지 고개가 아프다. 파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우아한 돔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붉은 카펫이 어울려 장엄하고 놀라운 분위기를 풍긴다.

오스만 터키제국의 권력 중심지, 톱카프 궁전

톱카프 궁전은 이스탄불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언덕에 우뚝 서 있다. 양쪽으로는 금각 만과 마르마르해를 마주 보고, 정면으로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15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제국을 호령하던 술탄들이 거주하던 궁전이니, 당연히 좋은 곳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1453년에 비잔틴을 함락시킨 메메트 2세가 1460년에 현재의 위치에 톱카프 궁전을 세우기 시작해, 그 후 여러 술탄이 증축을 거듭,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70만 제곱미터의 이 궁전은 1856년 도르마바흐체 궁전이 완공될 때까지 오스만 제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정치, 군사, 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했지만, 온갖 정치적 음모와 인간의 개인적 욕망이 난무하는 비극의 장소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렘 제도이다. 하렘은 아라비아 어로 ‘출입금지 장소’를 뜻하는 ‘하림’의 터키어이며, 본래는 여성 전용 장소를 가리켰다. 하렘에서 태어난 아들들만 술탄 지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아들을 술탄으로 만들려는 여자들의 권력투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렬했다. 술탄이 못되면 나머지 아들들은 모두 몰살당하거나, 눈알을 뽑히거나, 죽을 때까지 유폐된 채 살아가야 했다. 그러니 목숨을 걸고 자기 아들을 술탄으로 만들려는 어머니들의 경쟁과 음모가 치열했다.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 바자르

옛날부터 지금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이스탄불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아마도 시장(바자르)일 것이다. 동쪽에서 오는 사람이나 서쪽에서 오는 사람이나 그건 마찬가지다. 이스탄불 바자르는 그만큼 동서양의 모든 물건이 모이는 국제시장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랜드 바자르와 이집트 바자르는 관광객들에게 너무 잘 알려진 명물이다. 정말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은 다 모여 있는 것처럼 물건과 가게가 많다. 가게의 수가 4,400개에 이른다고 한다. 하도 넓어서 어떤 기준점을 정해 놓고 가는 것이 좋다. 물건을 사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고 다녀도 재미가 있다. 온종일 아이쇼핑만 해도 질리지 않는다. 나도 이 시장에서 실크로드 여행기를 마친다. 그동안 보잘것없는 이 글을 읽어준 독자들에게 큰절 한번 올린다.

/ 고태규(경영·교수)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후보자 정책 공청회, 올해도 아쉬움 남아
2
[보도] 잊지 말고 신청하자, 동계 계절학기 수강신청
3
[보도] 너의 관심사를 보여줘! ‘한림 덕후 파이터’ 대회
4
[보도] ‘한강전’ 추위도 날린 열정…종합우승은 놓쳐
5
[보도] 유학생ㆍ재학생 모두 함께한 김장봉사
6
[보도] 봉사와 함께한 1년 ‘우수봉사자 선발대회’ 열려
7
[선거특집] 쏟아진 256개 공약, 다양해진 선택지
8
[선거특집] 단과대 경선 토론회, 치열한 공방 이어져
9
[시사] 빈살만 방한…국내 기업과 ‘네옴시티’ 계약 체결
10
[시사] ‘화물연대’ ‘학비노조’ 등 노동계 잇단 총파업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