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생회관을 지나다 그럴듯하게 놓여진 컴퓨터 두대가 시선을 끌었다.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섰을 때 인터넷이 가능치 않자, 처음 가졌던 반가움은 사라지고 실망감만이 더했다. ‘처음이라 인터넷 설치가 늦어지나 보다’했던 생각과는 달리 1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 모습에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내내 이용자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그 무용지물을 지나치며 ‘무슨 생각에 설치했나’ 설치 목적에 의구심 마저 든다.

  이제 우리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컴퓨터는 상상 할 수도 없을 만큼 단연 컴퓨터 이용 면에서 정보 검색이 으뜸 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신종어가 생길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우리학교는 24시간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거의 없다. 각 단과대에 PC실이 있기는 하지만 몇몇 단대를 제외하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고, 또한 문을 닫는 8시 이후에는 거의가 자취를 하는 탓에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 PC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유에선지 5시 이전까지는 학교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학생정보센터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어 PC실을 방불케 하며 기관 이용에도 복잡함을 더하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학관 3층에 있는 컴퓨터 두대 만이 유일무이하게 보통학생들의 24시간 인터넷 이용이 가능 한 곳이다. 하지만 그 중 한대 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다운되기 일수이며 잉크 없는 프린터 때문에 고작 한대만이 가능하다. 학관이 전교생이 이용하는 공간임을 고려한다면 한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제공이다. 필자 역시 속도가 빠른 이유로 학관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지만 15∼20분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다.

  학기초에 학관 3층에 PC실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것과 더불어 지금 있는 컴퓨터에 대한 철저한 관리 역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정보를 대하는데 있어 민감해야하는 대상이 대학생임을 감안한다면 정보 검색용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은 학생들의 복지 차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업으로 꼭 추진돼야 한다. 각 단과대에 학생들의 이용이 가장 잦은 곳에 단, 몇대 씩이라도 컴퓨터와 프린터를 함께 설치한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정보의 목마름을 씻을 수 있고, 분비지 않는 효율적인 일처리 또한 가능하리라 본다.

/ 고유미(사과·정외·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