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학생복지관 1층 중강당에서 열린 2015학년도 제 3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중선관위원장)에 박병길(정치행정ㆍ3년) 씨, 예결산위원장에 윤경남(재무금융ㆍ4년) 씨가 선출됐다. 이날 회의는 학생대표 2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다른 안건 없이 각 위원장 후보자 안내와 투표 이후 질의응답 및 건의사항이 주를 이뤘다.

올해 중선관위원장과 예결산위원장에는 모두 단일 후보가 출마했으며 각 위원장 임명은 학생 대표들의 비밀투표로 결정됐다. 중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된 박병길 씨는 총 인원 210명 중 찬성 174표, 반대 32표, 무효 4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예결산위원장 윤경남 씨는 찬성 123표, 반대 84표, 무효 3표로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선출됐다.

투표에 앞서 각 후보들은 발표를 통해 운영 및 관리 심사계획에 대해 밝혔다. 박 씨는 핵심공약으로 ‘공약은행’의 도입을 약속했다. 박 씨는 “공약은행은 유권자가 공약을 제안해 중선관위에 저축을 하면 후보자들이 대출해 가져가는 방식”이라며 “후보자는 가져간 공약을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개발한 후 유권자들에게 다시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씨는 “투표함 관리, 투표 참여 독려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 발표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정태수(정치행정ㆍ4년) 씨는 “지난해는 SNS 홍보에서 공약의 상세한 설명 없이 포스터만 올릴 수 있게 하는 등 제약이 많았다”며 “올해는 어디까지 허용할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박 씨는 “후보자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민주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하지만 너무 제한적이지 않게, 가능한 열린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예결산위원장 후보 발표에서 윤 씨는 “11월 첫째 주부터 예결산위원회를 조직해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전과는 다르게 올해부터 각 학과도 예결산 심의 대상에 추가됐다”며 “예결산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준수해 심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과 예결산에 관련해 의문사항이 빗발쳤다. 자연과학대 학생회장 강청원(전자물리ㆍ4년) 씨는 “학과 예결산의 경우 자율비와 관련된 부분이 지난해 전학대회에서 유보됐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 예결산위원장 주재성(재무금융ㆍ4년) 씨는 “그와 관련된 사항은 세칙으로 규정된 것이 없다”며 “각 과가 관습적으로 행해온대로 5~10%가 인정되지만, 문제가 있는 학과에 대한 해결법은 새로 구성될 예결산위원회가 자체회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각 학과마다 다른 총 예산과 사용처 때문에 자율비 사용 범위의 혼란을 우려한 학과 대표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주 씨는 “10% 이내로만 사용하면 문제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증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과별 예결산 집행은 지난해 열렸던 전학대회에서 의결에 부쳐져 가결됐다. 같은 회의에서 학과 단위의 자율비는 1인당 10만 원 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안건이 제시됐지만, 학생대표들의 항의로 회의 도중 중앙운영위원회의가 소집돼 자율비 제한에 있어 학과 단위는 제외하도록 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