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서 사물함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 어딜까? 누구라도 ‘강의동’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새내기시절에 나에게 이 사물함들은 음료수를 마실 때나 지칠 때 기대던, 그리고 스트레스 풀 때 툭툭 차던 ‘철통’일 뿐이었다. 그러나 2학년이 되고 나의 전공서적의 무게가 늘어갈 때, 사물함이 내 어깨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자주 이용하는 강의동의 사물함은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조차 모르고 있고 자연대에 있는 사물함은 수업이 없는 터라 그다지 이용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전공 서적을 들고 전공과목을 들어야하는 사회과학관엔 사물함이 설치돼 있지 않다.

  가벼운 차림에 두손에 한두개의 책을 들고 유유히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 TV에 일반적으로 나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어린 시절, 나도 대학생이 되면 반드시 저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나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커다란 배낭 가방에 무거운 책을 가득 넣고 힘겹게 강의실로 향할 뿐이다. 물론 과방이나 세미나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 개인 물건을 두고 쓰게 되면 쉽게 잃어버리거나 찾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길 위험이 적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과학관이나 인문대 건물, 아직 사물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건물에 사물함을 설치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각 단대의 학과생들은 굳이 많은 책을 들고 강의실을 다닐 필요도 없고 많이 이용하는 건물에 개인 사물함이 있으니 개인물건을 두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방학, 다음은 2학기의 시작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전공과목을 들을 것이고 더 많은 책의 무게로 어깨는 짓눌리게 될 것이다. 빠른 사물함 설치로 2학기엔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효정(언론정보학부·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