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학교에는 중앙 동아리 활동을 위한 지원금이 없다. 물론 건전 동아리 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활동 지원금이 예산에 편성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중앙 동아리들에게 일률적으로 지급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준에 따라 예산집행이 이루어지므로 동아리 지원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건전 동아리 지원금은 1년에 2백만원이 편성되는데 2백만원이라는 돈은 47개의 중앙동아리들이 지원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신청한다고 해서 모든 동아리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이나 학생 자치활동에의 규제 등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또 건전 동아리 지원금은 동아리들 간의 형평성이 없고 건전과 불건전 동아리를 구분지어 지불한다는 인식을 만들기 때문에 동아리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학교의 자의적인 판단 기준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동아리들은 그 만큼 동아리 활동에 제약과 규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학교들의 경우 대다수가 한 동아리 당 1년에 최소 10∼15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동덕여대 같은 경우는 1년에 5만원씩은 기본적으로 나오며 동아리별로 행사가 있을 경우 신청만 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학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치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동아리들에게 비건전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된다. 지금 우리는 턱없이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성 없는 지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지원은 해 달라는 것이다. 학교는 건전 동아리 지원금이라는 지원 방식을 없애고 모든 동아리들이 똑같이 학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리고 자치 활동을 보장할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 조영경(동아리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