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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획부에서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환경문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생활 속의 환경운동,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 대학에서의 환경운동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 함부로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제 지구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20세기 산업문명시대를 거치며 지구온난화, 사막화, 기후이상 등 위기의 징후를 끊임없이
경험했고 맑은 물, 푸른 하늘, 깨끗한 공기를 잃었다. 더불어 살아 즐거웠던 정다운 이웃은 물론 따뜻했던 마음들도 각박해지고 있다.
20세기 1백년은 온갖 경제 지표에서 보여주듯이 성장해 왔지만 지금처럼 환경이 계속 파괴된다면,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종의 역사에도 최대의 위기가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환경 위기를 포함한 인류의 위기는 다양한 형태의 착취구조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는데, 예컨대 인간의 자연에 대한 착취, 선진공업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착취, 남성성의 여성성에 대한 착취, 지배 계급의
피지배 계급의 착취 등이 그것이다.
이런 착취의 와중에서도 가치 중립을 일관되게 고집해 온 모든 학문이 점차 왜곡되기 시작했으며 오히려 착취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착취를 질서 정연한 이론으로 뒷받침한 것이 경제학이고, 그 착취 방법을 실제로 가능하게 한 것이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이며, 착취를 가시적으로 정당화한 것이 초기 기독교의 자연에 대한 성서적 이해이다. 그 연장선 위에 근대의 기계론적, 환원론적
사고가 존재하며, 그런 가치를 사회 경제화하여 소비를 지선으로 만든 것이 자본주의이다.
이제 과학과 종교 그리고 경제체계를 비롯한 모든 사회제도가 거듭나야하며 그런 움직임이 각 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의 신과학운동, 세계 종교들의 자연과의 화해, 생태경제학의 태동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오히려 인성을 말살하고 자연을 무시하는
왜곡된 착취구조의 기세가 더 등등하다. 특히 잘못된 방향으로 속도를 더하고 있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순환성, 관계성, 공생성, 다양성
등 생태계의 중요한 특징과 장점들이 녹아 들어가도록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진정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인지 우리 모두 이 시점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인류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구의 기존 사회경제체계를 포괄하면서도 초월하는 전인적 제도와 중앙 집중이 아닌
각 지역에서 민초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독자적 분산구조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사회제도와 종교적 관습이 착취구조를 뒷받침하는
데서 평등구조를 선도하는 데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소수에 의한 소품종 대량생산 일변도에서 다수의 참여에 의한 환경 우호적 다품종 소량생산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과 간디, 슈마허 등이 주장한 근검 절약과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추구의 발전으로 그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야 할 하나뿐인 지구 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분배의 정의와 참노동의 실현, 생태적
지역문화의 창달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21세기는 누가 뭐라 해도 에콜로지의 시대다. 오랜 기간 믿어왔던 삶의 목표와 우선 순위를 근본적으로 변경할 마음을 준비할
때이다. 경제성장, 물질적 생화수준의 무한한 향상,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생활양식을 포기할 수 있는가. 이 지구상에서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올바른 방식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성찰해봐야 한다. 우리 내부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경제우선의 가치관을 어떻게 생명의
가치로 되돌릴 수 있는지, 물질 위주, 돈 중심의 사회를 생명 세계관으로 바꿀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때다.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 김경화(녹색연합 대안사회국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