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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따라 변하는 수동식 커피 - 핸드드립 커피
장영오 객원기자  |  j0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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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9  1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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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추출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에스프레소 머신, 핸드드립, 워터드립(더치커피), 모카포트, 사이폰, 프렌치프레스 등으로 다양하지만 각각의 커피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기술적 혹은 환경적 제약이 따른다.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이상 커피를 마시 위해선 고가의 장비 부담이 있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핸드드립 커피 추출 방법을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커피 추출 기구(드리퍼, 서버, 종이필터)와 약간의 기술만 익힌다면 누구나 ‘바리스타’가 돼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집에서도 간편히 내려 먹을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HandDrip Coffee)’에 대해 준비했다.

핸드드립이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쉽게 풀어 쓴 것이다. 정식 영어 명칭은 ‘Filter Brewed Coffee’이다. 말 그대로 필터로 추출한 커피인 필터커피에서 유래했다. 1908년 독일의 ‘멜리타 벤츠(Melita Benz)’ 여사가 탄생시켰다고 알려진 드립 커피는 탄생과정이 독특하다. 당시 독일의 커피는 커피가루를 끓여 상부의 커피만 따라 마시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멜리타 여사는 남편에게 줄 색다른 커피 추출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녀는 고심 끝에 한 방법을 탄생시켰다. 커피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해 아들의 공책을 찢어 필터를 만들고 양철 포트 바닥에 구멍을 낸 다음 공책으로 만든 필터를 한 장 올려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커피를 내리자 커피가루가 섞이지 않은 깨끗한 커피가 추출되었다. 그녀는 이 발명에 대한 특허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해진다. 이 독특한 방식이 최초의 핸드드립 커피인 셈이다.

하지만 멜리타 여사의 커피 추출방식은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명과 함께 점차 잊혀져갔다. 그 기원은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추출 기술의 발전은 아시아(일본)에서 이루어졌다. 일본인 특유의 손기술로 나선형 드립, 동전 드립, 점 드립 등의 추출법이 고안되면서 기계로는 낼 수 없는 오묘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커피 맛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핸드드립은 국내 바리스타 1세대들이 일본에서 배워 들어와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핸드드립 커피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도 요구된다.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드리퍼에 종이필터를 넣고 서버에 얹은 다음, 필터 안에 적절한 크기로 분쇄한 커피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낙차에 의해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다. 드리퍼 내에서 커피와 물이 교차하며 침지 상태에서 추출이 진행될 수도, 투과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핸드드립의 방식은 물을 주입하는 방법에 따라 침지(유럽식), 반투과(일본식), 투과 드립법으로 나뉜다. 이 중 선호하는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하면 된다. 이처럼 갖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핸드드립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이니까.

핸드드립은 손이 많이 가는 커피다. 처음 시도할 땐 복잡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바리스타가 되어 뽑아낸 커피를 누군가에게 주거나 혹은 커피 향이 집에서 퍼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쯤에서 핸드드립 커피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호에서는 거품 커피의 대명사 ‘카푸치노’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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