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2016학년도 1학기 중간강의평가를 오늘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이는 학기 말에 진행하는 평가와 달리 학기 중 시행하는 평가로, 즉각적인 수업개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우리 대학은 한 학기마다 두 번의 강의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간고사 전 평가를 중간강의평가라 지칭하고 있다.

이러한 중간강의평가가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다. 자신의 의견이 교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이유로 학생들이 강의평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직접 평가하는 ‘대학 강의평가제’는 90년대 초반 소수의 대학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우리 대학에 도입됐다. 우리 대학은 2010년도부터 강의평가를 학생에게도 공개했으며 중간강의평가를 2013년도 1학기부터 시행해 학생의 의견이 교수에게 빠르게 전해지도록 했다.

중간강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가 낮은 데에는 학생들의 게으름이 한몫한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대학은 학기 중 두 번의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성적확인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은 기말평가에 중간평가까지 함께하는 편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학생은 “귀찮아서 기말평가가 아닌 이상 중간평가는 거르는 편”이라며 “중간강의평가를 해야만 기말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보통 기말 때 중간 것까지 함께한다”고 말했다.

중간강의평가의 실효성이 낮은 또다른 이유에는 학생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꼽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수업방식이 정말 맞지 않는 교수님이 아닌 이상 모든 질문에 같은 점수로 줄을 세운다”며 “주관식 문항에는 ‘없음’과 마침표(.)로 답변을 대신해 빨리 끝낸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이 교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가에 의문을 품었다. 한 학생은 “두 강의평가에 잘 참여하는 편이나 중간평가가 다음 수업에 반영되는 느낌을 딱히 받지 못했다”며 “이럴 거면 굳이 중간평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학생은 “휴강을 유독 많이 하는 교수님이 계셔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휴강을 많이 하는 교수님이라 했다”며 “평가결과가 교수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신이 안 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간강의평가는 우리 대학 통합정보시스템(was1.hallym.ac.kr)에 접속해 학사행정 - 강의평가 - 중간강의평가에서 할 수 있다. 작성한 내용은 익명으로 입력되며 평가가 완료되면 수정할 수 없다. 궁금한 사항은 소속 학과 행정실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