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시청에 민원을 넣는 등 흡연구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교내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만,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흡연자를 위해 일부 지역만을 흡연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문2관 옥상과 사회ㆍ경영1관 측면 출입구 벤치 등 14곳을 흡연 공간으로 지정하고 이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흡연구역은 흡연부스와 같은 밀폐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간접흡연의 피해는 여전하다는 의견이 많다. 참다못한 일부 학생들이 이러한 의사를 대학본부 측에 전달했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청에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시청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올해 두세 차례 학내로 단속을 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캠퍼스 내 금연구역이라고 하더라도 그 장소가 실외인 경우에는 법적인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금연구역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시청 직원은 “학내 흡연 문제는 학교 내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법적인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지원팀 유호용 계장은 “교직원은 흡연구역을 지키지 않는 학생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흡연구역 준수 여부를 단속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 차원에서 금연문구 부착, SNS 홍보 등 학내 흡연실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내 흡연구역 위치 지정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많다. 엄예지(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2년) 씨는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흡연 장소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지어 금연 장소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목격한 경우도 많다”며 흡연구역 운영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