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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인재학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 수립 서둘러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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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6  1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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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경계를 없애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융ㆍ복합적 교과과정’이 지방 대학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인재학부를 모집했던 경북대학교는 모집 첫해인 2010년부터 정원 수를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다가 작년부터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으며, 천마인재학부를 모집했던 영남대학교와 CU인재학부를 모집했던 대구가톨릭대학교는 비슷한 사정으로 모집인원을 줄이거나 학부 폐지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영남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두 학부 모두 입학생들에게 4년간의 학비를 전액 제공하고, 해외 어학연수 기회 제공, 기숙사비 전액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우수 인재를 모집했지만, 결국 사실상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 대학도 내년부터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융합인재학부’를 신설한다. 국제사회의 수요와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을 골자로 하는 융합인재학부는 인문학, 사회과학, 어학 등 인문 교양과목 중심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모형을 근간으로 하는 학부 운영 방식이다. 김중수 총장을 비롯해 학내 최고의 교수진을 투입하고 4년간의 등록금 및 기숙사비 면제 혜택, 해외 유수 대학으로 파견을 가는 등 상당한 지원을 제공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대의 흐름이 융ㆍ복합인 만큼 융ㆍ복합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학부의 신설은 대학 입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건국대학교는 자율전공학부를 융합인재학부로 이름을 변경하며 교육 커리큘럼을 개편했고, 국민대학교는 인문과 예술, 기술 분야를 융합하는 인문기술융합학부(HAT)를, 숭실대학교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는 등 인문계와 자연계를 모두 아우르는 융ㆍ복합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융합인재학부 신설의 다른 측면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 대학은 다른 지방 대학의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 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는 여전히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인서울’ 대학으로의 입학을 희망하고, 학부모와 입시학원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자녀가, 혹은 제자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길 희망한다. 편리한 교통과 지방 대학에 비해 잘 구축돼있는 교육 인프라를 뒤로한 채 지방으로 떠날 만큼 비수도권 대학에 구미가 당기지 않는 건 당연한 결과다. 앞서 언급했던 경북대학교나 영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시행했던 융ㆍ복합적 인재육성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패한 것도 수도권 대학으로 향하는 우수 인재들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장학금 혜택을 늘리거나 좋은 시설의 기숙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더 이상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진로 설정에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지방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도권 대학과 비견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대학 차원에서도 우수 인재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시할 필요성도 분명히 있다.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겠다는 의욕만으로는 수도권으로 향하는 인재의 발걸음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들의 앞날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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