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늦은 봄, 초가을에도 쉽게 더위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목마름을 호소하게된다. 목마름에 대한 문제 의식을 우리학교를 다니면서 갖게 된 것은 항상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띄던 것이 이 곳에서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12년 동안 다녔던 초·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더위를 식히고 물 마실 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이 세수를 하거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식수대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 무더운 여름 날 우리학교 주위에서 편하게 물 마실 장소를 찾으려 하면 그곳은 단지 학생회관 식당밖에 없다. 학생회관 이외에 내가 본 곳은 학생 정보 센터에 있는 하나의 정수기와 인문대 4층의 정수기 단 2개였다. 인문대 4층의 정수기는 도서관 앞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보기에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아 불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학생정보센터의 경우 업무를 보는 직원들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많은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점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학생들 경우도 이러한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수업시간에 많은 땀을 흘릴 체육학과 학생들 경우는 문제가 더 시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학교 소운동장이나 대운동장 체육관 어디에도 마음놓고 물을 마실만한 식수대는 마련돼 있지 않다. 운동을 하고 언제나 물 마실 곳을 찾지만 가까운 곳에 물을 마실만한 장소가 없는 것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학생 회관에 와야 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일 것이다. 더욱이 우리학교 모든 건물들은 평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고개를 넘고 많은 계단을 거쳐야 하는 구조다. 일일이 식수대가 있는 곳까지 와서 물을 해결하기에는 학생들이 너무 버거운 발걸음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여름방학이 막바지에 다다른다. 여름이 지난다고 해서 물을 찾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방학을 이용해 조속히 식수대를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 윤지연(어문·영문·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