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학기 기숙사 추가 입사 신청과 함께 입사자 발표가 있었다. 매년 초 기숙사생들을 선발하는 것과는 별도로 1학기 후 빠져나가는 인원을 보충하기 위하여 기숙사는 2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할 학생들을 추가로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 기숙사 선발은 ‘성적 3.5 이상인 지원자 중 공개 추첨’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성적이 3.5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점 3.5이상 지원자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장학생의 성적으로 일반학생들은 기숙사를 신청할 생각을 할 엄두도 내기 어렵다. 우리학교 기숙사는 장학생만을 위주로 선정을 한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심지어 너무 불합리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불만까지 들기도 한다. 물론 신청자에 비해 입사할 수 있는 선발자의 수가 훨씬 적음을 감안할 때 성적 반영은 불가피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제 1순위여야 하는가에 문제가 있다.

  기숙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숙사가 자취나 하숙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신청을 한다. 현실적으로 등록금 마련도 힘든 가운데 학교 앞 자취방이나 하숙을 하는 데 있어 보증금 몇백에 월 30만원 가까이 하는 방은 부담되며, 더군다나 원거리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는 통학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기숙사가 절실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듯, 가정형편이나 지역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성적이 기준에 미달된다 이유 하나로 기숙사 신청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마치 우리가 대입 전형 때 치뤘던 특차전형의 ‘상위 몇% 이내인 자’ 등의 자격 조건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기숙사 제 1조건이 성적보다는 정말로 기숙사가 절실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 원거리 지역 거주자 등이 우선시 돼야 합리적이고 옳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종숙(언론정보학부·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