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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공감하기 어려워도 외면할 수는 없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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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9  13: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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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이 지난 19일 발표된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지역 우수 대학교’ 사립대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과 대비 한 순위 하락한 수치다. 지난 ‘QS 세계대학순위’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순위가 상승, 601-650위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안에 첫 진입 했다. 하지만 순위에 평가시키는 대학의 개수를 약 900개로 늘리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와 학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다지 자랑할 만한 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 홍보하지 않는 것일 테고, 학생들은 애초에 이러한 평가에서 몇 위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중앙일보 대학평가, QS 세계대학순위, 대학사회책임지수 등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때마다 대학 본부는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며 우리 대학의 재학ㆍ졸업생에게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무관심한 척했지만 내심 뿌듯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 어느 평가에서 몇 위를 하고 또 어떤 평가에서는 어떤 등급을 받으며, 괜찮은 대학에 선정됐다고 자랑하는 정문 플래카드를 보며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그런 감정들을 느꼈을 것이다. 시각적ㆍ즉각적으로 정리가 되는 각종 ‘수치’들을 보며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했던 것이다.

그런 대학 본부와 학생들에게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대학평가에서의 우리 대학의 위치가 마음에 들 리 없다. 대체로 모든 평가, 대부분의 부문에서 우리 대학의 순위는 하락했다. 하지만 이를 굳이 언급하는 학생도, 교직원도 없다.

사실 일부에서는 ‘대학평가’라고 불리는 일련의 평가 시스템에 대해 탐탁지 않은 감정이 크다. 한림대가 대외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는지, 어떤 순위를 기록했는지에 대해 기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평가의 결과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삶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여기는 학생도 많다. 대학평가는 대학을 정량화하며 평가기관의 입맛대로 대학을 재단할 뿐이라는 반감도 가지고 있다. 또 이러한 평가들 때문에 다양한 학문이 공존ㆍ발전되어야 할 대학이 하나의 기준으로 효용성을 평가받고, 낮은 실업률 등을 이유로 통폐합의 위기 속에 내던져졌다는 주장도 한다. 결국 대학평가야말로 대학들을 일렬로 줄 세워 점수표를 나눠주고 서열을 다투게 한다는 것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많은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평가와 같이 좋은 수단은 없다. 정부 주도의, 혹은 유력한 단체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그만큼 학교의 지위가 상승하고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 변신은 사회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대학에 큰 이득이 될 것이다.

대학평가가 부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는 것도, 학교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좋은 홍보의 수단인 것도 맞다. 그러나 대학평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몇 등급을 받았고, 몇 위에 올랐는지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평가 자체를 의미 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것을 우리 대학이 어느 분야에서 미비한지, 어떤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대학의 문제점과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수정ㆍ개발하는 일에 힘쓸 수 있도록 우리를 향한 평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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