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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는 총학생회 선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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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6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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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리플라이 선본의 당선을 공고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빛나리 선본 공약의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견인 요인은 인맥, 선전, 토론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보에 실리는 핵심 공약이다.

십여 년 전과 달리 학생사회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조직화되지 않은 일반 학우들이다. 일반 학우들은 어지간해선 학기 동안 총학생회와 접점이 생기지도 않는다. 학우들이 최초로 접하는 후보자 정보는 학보와 포스터인데, 포스터에 조그마하게 적힌 공약을 일일이 읽는 학우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 이들은 학보에 실리는 공약 정도만 보게 된다.

두 후보 모두 학생 복지와 학업 지원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두 후보의 공약은 차이가 있었다. 공통적으로 포함된 등록금 인하를 제외하면, 빛나리 선본은 예산이 많이 드는 대규모 복지 공약을, 리플라이 선본은 제도 개선 및 행사 위주 공약을 내세웠다.

빛나리 선본의 공약을 보고 든 의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학생들에게 이 공약이 정말 필요한가? 예산은 충분한가? 유명인사 토크쇼와 독도원정대는 드는 비용에 비해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공약인지 의문을 자아낸다. 유명인사 강연을 들으면 취업욕구가 상승하는가? 독도를 방문해 애국심을 높이는 게 학생들과 무슨 상관이 있나?

귀향버스 신설과 도서관 옆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빛나리 선본은 우리 대학이 국고재정지원 5위에 달하는 대학이므로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쉽게도 우리 대학의 재정은 이미 적자다. 별 효과도 없는데 '억' 소리 나는 사업을 추진할 만큼 예산이 없다.

학우들이 핵심공약을 보고 따지는 것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 후보를 뽑지 않는다. 총학생회 선거 관련해서 만나는 지인들마다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고 묻고 다녔는데, 하나같이 빛나리 선본의 패배를 예상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빛나리 선본의 패배는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리플라이 선본의 공약을 보고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핵심 공약은 모두 대학본부와 협상을 통해 얻어내야 하는 부분인데, 복지사업과 병행해서 추진할 수가 있을까? 리플라이 선본은 "학교 측의 잘못, 모순과 맞서는 총학이고 싶다"고 말했지만, 예산을 지원받는 액수가 커질수록 본부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올해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가졌던 딜레마이기도 하다. 총학생회 선거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학생사회가 학생회를 복지기구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림학보가 리플라이 선본의 공약을 '복지는 빈약하다'고 비판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복지기구가 아니라 8천 한림 학우들의 이익을 대의 하는 기구이다. 시험 때 토스트나 돌리는 게 총학생회의 역할이 아니다. 당선된 리플라이 선본은 총학생회가 학생의 이익을 대의 하는 기구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오준승 (사회 ·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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