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2월 달의 홍역이 있다. 우리 대학 또한 ‘수강신청’이라는 홍역 때문에 이번 연도에도 많은 학생들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전수강신청이 진행됐으며, 실제 수강신청은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총 8일간 진행된 수강신청 사이트는 여전히 접속이 힘들었다.

수강신청 기간 동안의 접속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문제의 원인은 우리 대학 홈페이지의 서버 트래픽은 한정돼 있는데, 수강신청 기간에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한정된 트래픽이 초과돼 접속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매년 같은 문제가 지속되다 보니 수강신청 문제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한림라이크’나, 한림대학교 스마트폰 어플 익명게시판에서는 수강신청 실패로 인한 불평과 한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익명게시판의 이용자들은 “사전수강신청은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뒤늦게 누르면 ‘예약’이라고 뜨고, 실제 수강신청에서 실패하면 안하느니 못한 셈”이라거나, “수강신청을 위해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한 PC방에 가서 준비했는데 실패해 다 허사가 됐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글도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인기 강좌나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들을 돈을 주고 거래하는 ‘강의 매매’는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다. 강의가 필요한 학생이 커뮤니티에 거래글을 올리면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생이 연락을 해 한 과목당 약 4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식이다. 역으로 이러한 상황을 노려 인기과목을 선점, 판매하는 식으로 부당 이익을 취하는 학생들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교무팀 박현철 직원은 “수강신청 접속 폭주는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협의 중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씨는 “수강신청 접속 중에 여러번 클릭해서 접속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접속된 것으로 나오는 ‘비정상 로그인’에 관련된 문제는 2명의 학생이 이의제기를 해 전산팀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수강신청에 관한 불만에 대해 “사전수강신청은 처음에 주요 과목들의 수요 조사를 통해 분반을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금의 사전수강신청은 실효가 별로 없어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원활한 수강신청을 위해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을 논의 중에 있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