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첫 학기가 시작됐다. 호기심으로 잔뜩 부풀어 오른 신입생들과 더 이상 새로울만한 거리조차 찾지 못하는 재학생들은 전공과 동아리 별로 주최하는 각종 행사들의 뒤풀이나 여러 친목회 등 저마다 비슷비슷한 이유들로 대학가 주점을 찾는다.

방학 간 자주 만나지 못했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어색한 기류를 해소하는 데 음주는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술을 절제 하지 못한 학생들이 일으키는 사고들로 대학가는 홍역을 치르기도 한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음주는 과유불급이다. 스스로의 주량을 파악하고 지키며 가볍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소주 기준 남자 5잔ㆍ여자 2.5잔 이하)을 넘지 않아야하고 과음을 했을 경우에는 최소 2일 동안은 음주를 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개강을 맞이하는 3월에는 평소보다 술자리가 많아 이는 쉽게 지켜지지 않는다. 따라서 본지는 바람직한 음주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음주는 조금씩, 천천히

체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은 사람들마다 조금씩 상이해 적정 음주의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을 알고 음주 속도를 맞추는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보통 1시간 동안 분해되는 체내 알코올의 양은 10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소주 1병은 평균 54.72g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1병을 6시간 동안 나눠 마셔야 한다.

폭탄주는 금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 상반기 주류소비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주를 경험한 사람들 중 45.7%가 소주와 맥주가 섞인 ‘폭탄주’를 마셨다고 답했다. 에너지 음료와 각종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를 마셨다고 응답한 사람도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증가했다. 하지만 폭탄주 역시 멀리 해야만 한다. 폭탄주에는 보통 20g의 알코올이 포함돼있어 일반 음용법보다 더 빨리 취하게 한다. 또한 더 많은 음주를 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폭음까지 이어진다. 폭탄주를 마실 경우 간에서는 체내 알코올 분해와 함께 혈액순환 속도를 증가시켜 심장부담이 늘어나기도 한다.

식사후에 … 물, 자주 마셔야

술자리에서는 본의 아니게 적정 음주의 기준을 넘어서거나 폭탄주를 마시는 상황이 꽤나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술을 건강하게 마시는 요령 역시 중요하다. 빈속에 술을 마실 경우 체내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 능력은 낮아진다. 꼭 식사를 한 뒤 술을 마셔야하는 이유다. 또한 음주 중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은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를 옅게 만들고 알코올 흡수율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끝으로 알코올과 알코올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입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취침 전 꼭 양치질을 해야한다. 이외에도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금연을 함으로써 과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금물 ▲빈속에 마시지 않기 ▲천천히 마시기 ▲술잔 돌리지 않기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원치 않을 때 거절의사표현 확실히 하기 ▲매일 마시지 않기 ▲음주운전은 절대금물 ▲술자리는 1차까지만 ▲약 복용 시 금주를 바람직한 음주 습관 10계명으로 정해 놓고 절주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숙취 해소에는 뭐가 좋을까?

숙취해소에는 간 기능의 향상을 돕거나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 및 수분의 섭취가 매우 좋다. 간 기능과 신진대사를 높이고 몸 안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부추나 음주로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알코올성 지방간 경감 효능이 높은 새싹보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식량원과 고려대 연구팀의 ‘사포나린의 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및 치료 효능’ 공동 연구 결과 새싹보리의 함유 물질인 사포나린은 알코올성 지방간 경감 효능이 밀크씨슬이나 헛개나무 추출물보다 각각 1.5배,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분해 과정을 돕거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는 꿀물, 녹차 역시 숙취를 해소하는 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