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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돌아서 가고 있을 뿐, 초조하지 말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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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9  1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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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십대를 인생의 황금기라 일컫는다. 그 반짝이는 시절, 나는 대학에 잠시 속해 생활하고 있다. 만남과 경험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 낯섦과 재미 가득한 스무 살을 보내고, 숙취에 절어 결석을 해도 마냥 즐겁던 스물한 살이 지나자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졸업하면 뭐하지?’ 주위에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떠나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며 만나주지 않는다. 그러한 친구, 선배들을 보며 내게도 내심 불안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들이 부러웠다. 수업을 들어도 흥미는 생기지 않고,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졸업이 다가오니 내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 속도 모르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니 우울은 더욱 깊어졌다.

무거운 마음으로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버지가 캔맥주를 내밀며 대화를 요청하셨다. 냉큼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어리광 부리고 싶어 하는 나를 느끼며 스스로 아직 어린애라며 자책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말했다. “조급해 하지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단지 돌아가고 있을 뿐이야.” 순간 멍해졌다. 무언가를 준비하기에 늦었다고만 생각했지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자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 다가온 것이다.

그것은 전공에 대한 새로운 이해였다. 내가 전공하고 있는 경영학 수업에서는 평소 조별과제를 많이 내준다. 따라서 다른 학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일이 잦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조별과제에서 어떤 주제를 정하고 조원들과 그 생각을 발전시켜 기획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즐거움이 커지자 자연스럽게 이러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경영컨설팅을 꿈꾸게 됐다. 내게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일을 계속 준비해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보통의 사람은 직접 겪고 느끼며 자신의 꿈을 정한다. 지름길은 빠르게 갈 수 있지만 지나치며 보지 못하는 것이 많다. 그러니 빠른 길을 찾기보다 나만의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 가보자. 다채로운 풍경,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자신을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나는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오직 나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다져갈 것이고 지금은 잠시 그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는 중일 뿐이다. 여행이든 게임이든 그 순간이 즐겁다면 이미 어떤 것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며 불안해하던, 과거의 나와 같은 학우들에게 그러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러다보면 후회보다는 만족이, 불안보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내가, 그리고 여러분이 걷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으며 도착지점에 서있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주위에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불안해하는 친구, 후배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말해보자.
“늦지 않았다, 단지 돌아가고 있을 뿐”

/김준섭(경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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