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진행된 학생회 후보 정책 공청회에서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한 ‘시그널’이 월간지 발행 관련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 정현민 기자

지난 15일 오후 7시 사회 ·경영 1관 대강당에서 후보자 정책공청회가 열렸다.

이는 21일부터 진행되는 2018년 학생대표자 선거에 앞서 후보자들의 입후보 취지나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후보자들에게 직접 질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재학생 200여명이 참관해 적극적인 질문을 쏟아냈으며, 4년 만에 치러지는 경영대학 경선에 특히 이목이 집중됐다.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한 정후보 이승재(사학ㆍ4년), 부후보 정성윤(법학ㆍ3년)씨의 ‘시그널’은 ▲수강신청 제도 개선 ▲학점 save 제도 도입 ▲총학생회 월간지 발행 ▲취·창업 캠프 개최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부수적 공약들을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총학생회장 김주원(정치행정ㆍ4년)씨는 ‘기존 언론 매체가 존재하는데 총학생회 월간지 발행이 어떤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이미 수강신청제도변경과 같은 안건은 스마트캠퍼스 구축 위원회를 통해 진행된 사항인데 굳이 공약에 포함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보였다. 부총학생회장 우동욱(체육ㆍ4년)씨는 ‘타 대학에서 입학금 폐지와 관련한 사항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등록금 인하만 다룬다는 것은 최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지적을 했다. 유경진(법학ㆍ4년)씨는 ‘작년과 다를 바 없는 공약이 공약 수 채우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의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보의 조사 결과, 총학생회 후보 ‘시그널’의 주요공약인 ▲등록금 인하 ▲학교와 학생의 대화채널 마련 ▲교내 공모전 활성화 등은 지난해 ‘리플라이’가 내건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과대학 학생회 후보들의 공약도 마찬가지였다. 단과대학별로 공개한 공약에 따르면 ▲체육대회 개최 ▲간식 사업 ▲프린트 사업 ▲SNS 소통 및 이벤트 등은 공통으로 제안한 공약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단과대학 학생회의 공약과 47~75%정도로 유사율을 보여 학생들로부터 ‘공약이 새롭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동아리연합회 후보 ‘강력’의 경우 5가지 핵심공약 중 4개가 새로운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동아리연합회 정후보 이동수(체육ㆍ3년)씨는 ‘학술분과가 월등하게 적은데 불구하고 학술분과에 대한 장려책은 마련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학술분과 장려책 마련에 힘쓰겠다”며 지적된 사항을 수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경선인 경영대학 후보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은 순탄치 못했다. 경영대학 기호 1번 ‘LEGO’에게 제기된 교비 관련 질문과 한림봉사단의 봉사 횟수 질문 등은 선관위원장의 질의 통제를 받았다. 경영대학 기호 2번 ‘ON:AIR’의 경우 ‘새로운·복지가·문화가’ 세 분야로 공약을 나눴지만 복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총학생회장 김주원씨는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는 학교 정책에 반해 공약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후보자들의 가치관과 신념이 반영된 공약을 준비했다면 심도 깊은 공청회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총학생회장 우동욱씨도 “지난해보다 식은 선거 열기 때문인지 무난한 공약을 채운 것 같아 아쉬웠다”며 “예상보다 많은 학우들이 공청회를 찾아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투표는 오는 21일부터 3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는 경영대학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