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현(언론·4년)

2016년 6월, 약 한 달간 학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베이징 ‘798예술거리’의 인턴을 다녀왔다. ‘LIVE TANK’라는 회사였는데 한국에 있는 3D체험관을 중심으로 K-POP무대도 제공하는 곳이다. 중국인들과 함께 무대를 기획하는 일을 했는데 중국어를 아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 문제에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음식과 문화에 큰 매력을 느껴 한 달 동안 살기에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결국 3학년이 끝나고 한 학기 휴학을 한 후 중국 교환학생을 준비했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휴학을 한다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졸업하기 전,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꼭 해봐야 할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상의를 통해 휴학을 결정했다. 교환학생을 갈 경우, 영어권과 대만, 홍콩은 특정한 점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권은 베이징을 제외하고 어학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 중국어 공부는 미리 하고 교환학생을 가길 바란다. 특히 중국학과가 아니라면 필히 기본은 익히고 가야한다. 처음엔 빠른 중국어에 당황할 수 있지만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나는 휴학기간 6개월 동안 HSK4급을 준비하고 교환학생을 갔다. 이를 통해 어휘와 듣기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가게 되었고 후에 수업을 듣고 생활을 하면서 빨리 익숙해졌다.

교환학생을 갈 때 나의 최종 목표는 2가지였다. 중국어 회화실력 늘리기와 중국 지역 5개 여행하기였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우선 선생님들이 모두 중국인이기 때문에 수업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사용하게 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바로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어 이 또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 내가 갔던 ‘연태대학교’는 동아리나 멘토링 활동을 따로 진행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중국인 친구들도 쉽게 사귈 수 있다.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회화실력은 더 빨리 늘 수 있다. 나는 멘토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일주일에 두 번은 함께 주제를 정해서 친구들과 한글, 중국어를 서로 가르쳐 주었다. 의무적으로 만난다기보다 내가 좋아했던 중국 음식, 그리고 한식을 주제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로 교환학생이 끝날 때쯤에는 친구들의 말이 처음보다 훨씬 잘 들리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중국만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평안절(크리스마스 이브)에 서로 사과를 주고받기도 하고 새해에 특별히 먹는 음식들을 함께 먹으면서 좀 더 가까이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한국에 온 지금도 중국 채팅 어플인 ‘위쳇’을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두 번째 목표인 여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행도 공부다’라는 말을 실제로 교환학생을 통해 경험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중국의 큰 땅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가고 싶은 지역들을 몇 개 정해놨었다. 교환학생은 한국 대학의 시간표보다 비교적 널널한 편이다. 연태대학교의 경우 추가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오후 12시면 모든 수업이 다 끝나 여행할 시간이 많다. 나는 우선 학교가 있는 산동성을 먼저 시작점으로 잡았다. 여행, 관광업 쪽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다 짜고 기차표 예매하는 법 등을 다 기록해 놓았다. 청도, 위해, 연태, 지난, 태산 등 가까운 곳들은 주말을 이용해서 바쁘게 여행 다녔다. 특히, 태산은 중국 오악산 중 하나인데 약 4시간의 야간산행을 통해 일출을 보면서 좋은 기를 받아오기도 했다. 중추절에는 상해와 항저우, 교환학생이 끝난 후에는 열흘 동안 윈난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여행으로 중국 여러 곳을 다녀온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하지만 중국이 생각보다 매력적이고 지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직접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운남성 배낭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높은 지형 때문에 고산증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여러 소수민족이 모여 색다른 분위기와 볼거리를 선사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여행을 하게 되면 매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여유로움을 갖기도 하고 때론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여행 중 상황해결을 위해 중국어를 가장 많이 유창하게 사용했던 것 같다.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점은 물론 있다. 나는 한번 중국 기숙사의 시설문제로 기숙사 사감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해결이 바로 되지 않아 난방시설이 망가지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방에서 한동안 살게 되었다. 한림대학교에도 메일을 보낸 후 유학생 사무실도 찾아가 봤지만 바로 해결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계속 건의한 끝에 결국 돈을 더 내고 다른 방으로 겨우 바꿀 수 있었다. 의식주 중 ‘주’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교환학생을 가기 전 학교에서 미리 기숙사의 상황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공지해 주거나 유학생 사무처에 미리 연락을 해준다면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가기 전에 앞으로 한림대학교에 온 교환학생들을 학교별로 미리 소개시켜 준다면 정보도 얻고 두려움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교환학생은 학생일 때만 가능한 활동이다. 학교생활의 일부분을 내가 가고 싶은 나라에서 6개월-1년 보내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고 추억일 것이다. 사실 나는 4학년 1학기로 지원해 한 학기 밖에 다녀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중국어가 어느정도 늘려고 할 때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지원도 아낌없이 해주고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지역도 많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서 준비했으면 한다.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경험들이 나의 앞으로의 생활목표와 진로에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는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현재 외국인 기숙사인 HID에 합격해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기도 하고 HSK5급을 준비 중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한림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폭넓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박주현(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