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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복지과는 올해 내부 장학금이 지난해에 비해 약 4억원 정도가 늘어난 31억으로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수혜 증가로 인해 약
3천만원 정도가 모자라 재단전입금에서 충당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은 총 1천7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장학금 수여에 대한 기준의 모호성이나 홍보부족 등의 불평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장학복지과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성 결여를 문제
삼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다.
먼저 지난 3년간 학기별 장학금 수혜율을 살펴보면 ▲1999학년도 - 1학기 : 17.00% / 2학기 : 21.00%
▲2000학년도 - 1학기 : 20.00% / 2학기 : 24.00% ▲2001학년도 - 1학기 : 19.50% / 2학기 : 24.78%
등으로 신입생 수혜율로 인해 같은 해 1·2학기의 차이는 보이나 연도별로 보면 평균 매년 약 20% 수준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수혜율은 낮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늘어만 간다는 장학금 예산책정의 모순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와 관련해 장학을 담당하고 있는 최석교 장학복지계장은 “실질적으로 매년 장학금 수혜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고
장학금예산의 모자람과 남음은 1년을 주기로 반복돼고 있는 추세”라며 “학칙에 따라 편성되는 장학금은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사실만
보더라도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집행되지 못하고 다음해로 이월되는 장학금예산에 대해서는 “보통 몇십억씩 책정되는 예산에 비해
1, 2천만원 정도의 이윌금은 1%도 차지하지 않고 몇억씩 늘어가는 예산액을 볼 때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장학금의 종류는 재학성적 우수장학금·창업장려장학금·인성장학금·사회진출활동장학금·근로장학금 등
내부 장학금 약 25가지, 외부 장학금 약 15가지 등 총 40여가지가 있다. 물론 수혜대상은 학칙에 의거해 자격조건이 되는 모든 학생이다.
결코 어떠한 일부에 국한돼있지 않다. 장학제도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학생들도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전 장학복지과에는 헌혈을
4번 해놓고 인성장학금을 달라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었다. 자격조건에 분명히 헌혈에 관한 내용이 있긴 했지만, 약 10회 내지 20회 정도
헌혈한 학생들에 한해, 1인당 재학 중 1번밖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밖에 자원봉사의 경우 휴학을 포함해 연속 4개월 이상, 2백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고 어떠한 급여도 받지 않았을 경우에만 자격이 주어진다. 인형극제 등 지역축제를 이용한 단 며칠 간의 봉사활동으로는 수혜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라도 찾아오는 학생 수도 너무나 적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교수석, 단대별 수석, 추천,
특기생, 입학성적우수자 등에 한해 주어지는 100% 전액 장학금과 관련한 학생들의 불만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이들이 장학금 관련
수혜 기준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데다 A, B, C급 장학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액 장학금을 받은 학생수는
1백64명으로 그리 많지 않다. 홍보부족이라는 문제도 제기됐지만 장학복지과는 한해 장학금이 6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신청서를 받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한달에 걸친 홍보와 결원발생시 공지하는 수시홍보는 그리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계장은 “학생들이 아침에 학교 홈페이지를 한번만 살펴본다면 장학금의 홍보가 적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각 전공별 행정실에까지 공지를 하고 있는데도 홍보가 부족하다면 그건 반대로 학생들 스스로가 적극성 결여와 무관심을 입증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학금제도가 활성화 돼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총학생회 정책국장 박찬준 군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결여된 부분도
있지만 총학생회에서 장학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홍보하지 못한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하며 “6천 한림학우 전체를 위한 장학제도의 효율성이
저조한 만큼 장학복지과와 논의하고 오는 2학기부터는 장학부문도 다른 사업과 함께 다룰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의 장학을
관장하는 학생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가 이름만 남아있는 터라 우선은 기구 재정립이 시급한 상태다.
학생들 스스로가 아무리 감나무 아래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어도 감은 그곳에 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이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고 대학생활을 지나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얼마든지 많다. 학교를 운영하는 대학본부를
한눈으로 보고 한눈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당당하게 가서 학생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적극적인 한림인을 기대해본다.
/ 홍경희 기자 han-h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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