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교환학생을 꿈꾸던 나에게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와 반대편 나라인 독일은 평소 나에게는 그저 미디어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곳이었다.

처음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이야기 하자면 군대를 늦게 다녀오고 돌이켜 보니 벌써 3학년 2학기였다. 하지만 교환학생에 갈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고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불확실하더라도 일단 휴학을 결정했다. 약 5개월 동안 한림대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국제 교류팀 선생님께 찾아가서 면담을 하였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 독일 Bielefeld 학교 합격자 명단에 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것저것 서류들을 준비하고 점점 출국 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영어로 얘기 해 본 것은 어렸을 때 전화로 했던 튼튼 영어가 전부였다. 그 이후로 학교 근처에 있는 영어회화 스터디를 찾아 2군데 정도 찾아 한마디라도 더 얘기해보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독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독일에 도착하여 기숙사에 도착한 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기숙사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깔끔하고 괜찮았다. 빌레펠트 대학교는 4명이서 집 하나를 쓸 수 있는 쉐어 하우스가 있고, 혼자서 쓸 수 있는 기숙사 형식의 방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독일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정규 수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OT를 진행했는데 첫날 만나자마자 우리는 빌레펠트 클럽을 갔다. 만나자마자 무슨 클럽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친해지기 쉬웠다.

OT기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어 기초를 배웠다. 나는 독일어를 한번도 배워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심지어 영어로 독어를 가르치니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도 정말 기초적인 부분만 했기에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독어 수업이 끝나면 빌레펠트 시내나 그 주위의 도시를 구경하고 다녔다. 여기 한 가지 정말 좋았던 것은 SEMESTER TICKET을 구입하면 그 주(NRW)안에서 무료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구입비용은 한국 돈으로 30만 원 정도 이다. 학교수업은 보통 2시면 끝이 났다. 수업은 독일 빌레펠트로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 끼리 진행되었다. 처음에 놀랐던 것은 외국인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언어를 2~3개 정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영어조차 버벅 대면서 말하고 있는 내가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분명 영어권이라서 좀 더 유리한 면들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친구 중에는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좋아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많은 나의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본 것이 어떻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냐고 물어보았던 적이 있다. 나는 무조건 적극적이게 행동하고 들이대라고 얘기한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 중에 하나가 “ 무조건 적극적인 행동을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냥 엘리베이터 안에서 외국인이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괜히 인사 한 번씩 한 후 “Is that a Samsung phone?”라면서 “아니냐고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대화를 시작하다가 친구를 만든 적도 있었고, 옷을 구경하러 갔다가 옷가게 점원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조금 있었던 친구가 말을 걸어 나중에 커피도 한잔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것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던 이유도 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시간들이 아까울 것만 같았다. 외국인 친구를 한명 사귀면 친구의 친구와도 친해지면서 한번이라도 더 대화를 해보게 되었다. 처음에 말을 잘 못해 버벅거리면서 구글 번역기로 보여주면서 의사소통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친구들이 대화하는데 흐름을 끊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좀 더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밥을 같이 먹거나 영화를 같이 보거나 운동을 하는 시간들로 채워 나갔다.

체육학을 전공하고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독일에서의 운동시설들을 이용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처음에는 수영 그리고 헬스장 스키장 등 내가 좋아하는 운동들을 했다. 먼저 빌레펠트는 큰 도시가 아니지만 이러한 운동시설들은 정말 저렴하지만 시설은 한국보다 더 좋았다. 먼저 수영장은 학생들은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었다. 헬스장 또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용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나만의 시간이 많이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그런 여유를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총 9개국의 여행을 다녔다. 공부도 물론 나의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여행 또한 포기 할 수 없었다. 조금은 무리를 해가면서 남는 시간동안 다른 나라를 여행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친해져 필름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신적도 있었고 축제에 가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신적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용감하면서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면들이 내가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냈던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생일 이였던 내게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고 친구들은 놀러 갈 때면 나를 불렀다. 나중에는 노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이 놀러 다녔다. 마지막 여행은 핀란드 친구와 3개국을 같이 여행했다. 이 친구와 여행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길을 잘못 알아 택시비로 25만원을 냈고,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 고민도 털어 놓을 수 있는 둘도 없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교환학생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고 경험을 하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천을 하고 하지 않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무엇이든 해보자 라는 마인드가 생겼다. 사실 이거 하나만 으로라도 충분히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교환학생을 준비를 망설이거나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조건 도전해 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환학생 이후로 SNS를 시작했다. 독일 빌레펠트에 가는 학생이 있다면 H0_226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나의 교환학생 라이프와 내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저장해 놓았는데 빌레펠트에서의 생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상호(체육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