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학생식당 두 곳(학생복지관, 학생생활관 제8관)에는 일평균 약 2천 명의 학생들이 방문한다. 특히 점심 식사가 한창인 오후에는 식권을 사기 위한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진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교내 식당을 얼마나, 왜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본지는 교내 식당의 만족도 및 이용률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3일간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 학생 중 62%, 학생복지관 식당 주로 이용

설문 결과, 교내 식당을 ‘1주일에 1~2회’ 이용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 응답의 41.3%, ‘1주일에 3~4회’ 24%, ‘1주일에 5회 이상’ 10%를 기록했다. 반면 ‘한 달에 3회 이하 이용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16%,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의 수치를 보였다. 따라서 교내식당을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고 있는 학생은 75.3%로 총 응답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대학 내의 식당은 학생복지관 2층 식당, 학생생활관 제8관 식당, 교직원 식당(대학본부별관 1층)이 있으며 모두 외부 업체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학생복지관 2층 식당으로, 전체 응답의 절반이 넘는 62%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A씨는 “학생복지관이 수업하는 곳과 가깝고, 또 평소 자주 가는 곳이라 간 김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복지관 식당은 하루 평균 1천2백 명에서 1천3백 명의 학생들이 이용한다. 이곳에는 ▲참참 ▲비스트로 ▲가마 ▲휘당 ▲모던볼 등 총 5개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중 ‘비스트로’를 주로 이용한다는 학생이 전체 응답의 76.4%를 기록했다. 설문에 응답한 B씨는 그 이유로 “(비스트로에) 돈가스와 같은 선호하는 메뉴가 자주 나온다”고 전했다. 비스트로는 돈가스, 치킨가스, 오므라이스, 스파게티와 같은 양식 메뉴가 주로 나오는 코너다. 반면 한식 백반 코너인 ‘가마’를 이용한다는 학생은 4.2%로 매우 저조했다. 신가율(사회ㆍ2년) 씨는 “가마를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반찬이 부실해 보여서 잘 사 먹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학생생활관 제8관의 식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이곳은 하루 평균 7백 명에서 8백 명의 학생들이 방문한다. 생활관 식당은 이번 학기부터 신청한 학생에 한해 카드를 발급해, 한 학기 동안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선택 의무식 식사’를 진행했다. 생활관 식당은 하루에 2식을 운영하는데, 학생들은 1식만 신청하거나 2식 모두 신청할 수 있다. 1식을 신청할 경우 본 가격인 273,000원의 약 11% 할인된 가격 241,800원에, 2식은 546,000원의 약 23% 할인된 가격 42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워홈 이진아 지점장은 “이번 학기부터 선택 의무식이 시행돼 생활관 식당 이용자 수가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별관 1층 식당 이용 대상은 교직원이지만, 학생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교직원 식당의 경우 일평균 350에서 400명 정도의 인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학생은 약 50명 정도다. 본지의 설문 결과 교직원 식당을 주로 이용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4%를 기록했다. 교직원 식당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C씨는 그 이유를 “같은 가격에 학생식당보다 맛있고 질이 좋아서”라고 전했다.

‘가격 VS 맛’ 극명히 갈리는 평가요소

학생식당의 이용 만족도에 ‘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40.5%로 가장 많았다. ‘대체로 만족’ 28.4%, ‘대체로 불만족’이 18.9%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매우 만족’ 3.4%, ‘매우 불만족’이 1.4%를 기록했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 중 41.6%가 그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학생식당은 한 끼 가격이 최소 2100원에서 최대 3500원 사이다. 외부 식당의 경우 백반 한 끼가 기본 5천 원 이상인 것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또 전체 응답의 25.6%는 ‘맛있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설문에 응답한 D씨는 “(학생식당의 메뉴가) 맛있어서 더 이용하고 싶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돼 좋다”고 답했다. 반면 불만족한 학생의 약 33.6%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설문에 응답한 E씨는 “돈가스가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며 “메뉴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점장은 “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운영하다 보니 비슷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너무 생소한 메뉴를 선보이면 이용자 수가 줄기 때문에 급격히 메뉴를 바꾸긴 힘들지만, 다양성을 위해 1주일에 1~2개 정도는 색다른 메뉴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 “운영 시간 연장 원해”

설문 결과, 총 응답자의 26.2%가 학생식당 운영 시간의 연장을 원했다. 학생복지관 식당에서 조식은 오전 8시부터 11시, 중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석식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생생활관의 경우 중식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30분, 석식은 오후 5시부터 6시 50분까지 운영한다. 설문에 응답한 F씨는 “저녁 식사 시간을 8시까지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점장은 “학생복지관 식당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종일 운영해 연장이 어렵다”며 “일반 식당이 아닌 단체 급식이라 일정 부분 수요가 있어야 운영할 수 있으므로 시간 조정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지점장은 “이용자의 대부분이 점심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