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는 쉽게 말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화폐를 늘리는 것으로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경기부양책이다. 최근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4ㆍ13 총선 대표 공약으로 ‘한국형 양적완화’를 내걸었다. 한국형 양적완화는 일반적인 양적완화와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해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내겠다는 것은 양적완화 정책과 동일하지만, 한국형 양적완화는 조선이나 해운 등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확충을 중앙은행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정책이라기보다는 구제금융 정책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한국형 양적완화는 우리나라의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니고, 이미 초저금리로 시장에 많은 돈이 풀려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정부와 중앙은행 간 입장차이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국책은행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에 양적완화 지시를 내렸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의 양적완화 지시의 타당성을 살핀 뒤 결정하겠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중앙은행의 발권력 행사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양적완화를 통해 그 자금을 대기업에 투자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발언한 바 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국민에게 골고루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 비판했다. 한국형 양적완화를 둘러싼 정부와 중앙은행, 여당과 야당의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