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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부담주는 ‘스폰문화’, 학생의 반성 필요해
김동운 부장기자  |  chobits309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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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8  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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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들불제 기간 동안 사회ㆍ경영 1관 앞에 마련된 주점에서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채민영 기자

 지난 6일 동아리연합회 ‘B.I.G’가 주관하는 들불제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축제는 외부 푸드트럭들이 참여하기도 했고, 행사 부스에서도 다양한 업체가 학교를 찾아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띄워줬다. 또 사고 없이 안전한 축제로 끝났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매 년마다 행사는 점점 규모가 커져 왔고, 창의적인 이벤트는 늘어났다. 행사의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우리 대학 주변 상권의 후원도 꾸준히 늘어났다. 스폰은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선의로, 자발적으로 도와야 하는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관행화되고 있다. 이는 학교 축제뿐 아니라 동아리 및 학과 행사 등에서도 만연하다.

최근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주류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건이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우리 대학 주변의 상권을 돌며 스폰 사실에 대해 확인해봤다. 업주들에 따르면 후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무료 교환, 할인 등의 쿠폰 지원, 식재료 제공 및 식기 대여 등 행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스폰이 진행됐다. 스폰을 받은 학생들은 포스터와 같은 인쇄물에 기재하거나, SNS, 영상 등을 통해 업체를 광고한다. 이처럼 스폰은 참여자와 업주들 간의 ‘상부상조’의 형태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오래 지속됨에 따라 관행이 돼 생겨난 몇 가지 말들이 있다.

현재 진행되는 행사의 이벤트나 공연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상품으로 자주 나오는 것은 대학 인근 상점의 할인권, 혹은 무료 교환권 등인 ‘쿠폰’이다. 쿠폰은 상점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환영하는 편이다. 한 업주에 따르면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쿠폰은 학생들이 찾아와 소비로 이어지게 되고 만족한 학생들이 나중에 다시 찾아오게 된다”며 “SNS에 광고를 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쿠폰을 쓰는 것은 좋은데 ‘할인쿠폰’ 같은 경우 계산이 어려워 불편하기도 하다”는 반응 등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한 업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만든 쿠폰을 나눠주는 등 대부분의 업주들은 쿠폰을 통한 스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을 주는 방식의 스폰은 이야기가 다르다.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주변의 상권도 찬바람이 불어왔다. 우리 대학의 주변 상권가도 이를 피할 수 없었는데, 우리 대학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현금 후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현금 후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몇 년 전까지는 여유가 있어 2만 원 씩 후원을 하다가 불경기인 지금은 만 원, 적게는 5천 원까지 하고 있다”며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현금 후원을 하는 업주들도 있었지만, 다른 가게도 후원을 하고 있다 보니 우리 가게만 하지 않기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말하는 업주도 있다. 또 광고 효과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축제 때마다 현금 후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통해 광고가 된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스폰을 받는 걸 노려 축제와 관련이 없는 학생이 업주에게 돈을 받아내는 일도 있었다. 피해를 당한 업주는 “4년 전쯤 어느 학생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현금 후원을 부탁해 제공했는데, 그 학생은 축제와 관련이 없었다”며 “이 사건이 있고 난 뒤에는 학생들에게 현금 후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폰을 통한 행사 참여자들과 주변 상권 업주 간의 ‘상부상조’. 시작은 좋았지만, 점차 관례화됐고, 심지어 이를 노린 사기까지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에 업주들 또한 스폰을 현금으로 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고,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현실을 외면하기 힘들다. 또한 대부분의 업주들은 스폰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소속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동아리연합회 측은 “이번 축제에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쿠폰을 통한 스폰을 받았다”고 밝혔다. 후원의 취지는 좋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선 학생 측과 업주 간 의견충돌이 생겨나고 있다. 자체적인 학생 측의 반성과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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