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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적은 응모작이었지만 부족함 없어"'제25회 한림문학상' 심사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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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적은 응모작이었다. 시 14편, 소설 2편이 응모했으나 모두 기대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의 경우 대부분 단편으로 내면의 고민과 모색을 주제 삼았다. 이는 얼마 전부터 공동체의 가치, 갈등 등이 시적 관심에서 멀어진 경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최근 몇몇 작품들이 추구하는 산문화, 난독화의 자장권에 놓인 작품이 거의 없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응모작들은 전통적인 서정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응모작 가운데 <검은손톱>은 발상과 시어가 참신하나 주제화 과정에서 약간 모자람이 있었고, <대포항 골목길>은 생생한 이미지가 매우 돋보였으나 감정의 지나친 노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구마>는 드문드문 시어의 잉여가 있기는 했으나 기발한 시적 관찰과 풍부한 비유로 튼실한 작품을 이루었다. 이에 <고구마>를 당선으로 선정했다.
소설 <아프로디테는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도입과 재치 있는 구성, 삶의 가치에 대한 각성 등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개인적 관심과 욕망만을 좇는 세태를 불우 시설 위문 방문이라는 사건을 통해 주인공은 조용히 충고하고 있다. 하지만 불필요한 시점의 혼효와 교술적 주제의 직접적 언술은 긴장도를 떨어뜨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아버지>는 자전적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 묘사를 매우 탁월하게 이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주인공이 살인자가 된 계기를 불우한 유년시절에서 비롯했다는 낯익은 구도를 설정하면서도 인상 깊은 삽화들을 조직함으로써 읽기를 속도감을 보장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작품의 위치 설정이 좀 더 정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점은 옥하라고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소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아버지>를 당선으로 선정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문단의 무대에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 김명준(국어국문학과 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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