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68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칼과 칸나꽃
칼과 칸나꽃 최정례 너는 칼자루를 쥐었고 그래 나는 재빨리 목을 들이민다. 칼자루를 쥔 것은 내가 아닌 너이므로 휘두르는 칼날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닌 나이므로 너와 나 이야기의 끝장에 마침 막 지고 있는 칸나꽃이 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슬퍼하
한림학보   2006-10-31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유산 - 문정희 비밀이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 폐허 수 만평 나 아직도 잘 지키고 있다 나무 한그루 없는 그 땅에 때때로 태풍 불고 토사가 생겨 남 모르는 세금을 물었을 뿐 슬픔의 매장량은 여전히 풍부하다 열 다섯 살의 입술로 마지막 불러
김원국 작가   2006-10-26
[교양] [시가 있는 하루] 뭐했노
뭐했노 장혜랑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어떤 말을 맞춰도 척척 잘 맞는 장단 내겐 왜 뭐했노, 뭐했노, 뭐했노로 들릴까 빠르게 느리게도 아니고 허구한 날 벽창호같이 다그치는 하나 둘 놓쳐버린 마음의 빈 집을 두드리는 소리 창밖 잠시면 녹고 말 안타까이 쏟
김원국 작가   2006-09-20
[교양] [시가 있는 하루]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유형진 식탁 위에 싹 자란 감자 하나. 옆에는 오래전 흘린알 수 없는 국물 눈물처럼 말라 있다 멍든 무릎 같은 감자는 가장 얽은 눈에서부터 싹이 자란다 싹은 보라색 뿔이 되어 빈방에 상처를 낸다 어느날 내 머릿속 얽은 눈
한림학보   2006-09-13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참깨를 털면서
참깨를 털면서 - 김준태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
이현준 작가   2006-09-02
[교양] [시가 있는 하루] 내가 쓴 시를
내가 쓴 시를 - 초등 4학년 000 내가 쓴 시인데 내가 읽을 때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아버지란 시를 쓸 때 나는 연필을 살짝 책상 위에 놓고 노점에서 과자 팔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입 속에서 중얼중얼 "아버지, 아버지......" 부
김원국 작가   2006-08-23
[교양] [시가 있는 하루] 18세
18세 박상수 어떤 날은 종일 스탠드에 앉아 운동부 애들이 빳다 맞는 것을 보았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막혀 있었다 철문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담배가 떨어지면 문밖의 바람소릴 생각했다 나비로 핀을 꽂은 숏 컷트의 여자애가 머리를 기댔다
한림학보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 조말선 구겨진 콘돔이 하얗게 부풀었다 독한 가난을 피임하는 막막한 터널 얇은 막이 터지도록 땀을 쏟았다 땀방울마다 해 하나씩 갇혀 시퍼런 욕망을 속성 재배하였다 근심은 뜯어낼수록 수북이 자랐다 산고가 식은 저물녘 문이 열리고 허리 굽은
김원국 작가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내 그리움은 손가락에 있다
내 그리움은 손가락에 있다 - 양승준 내가 너를 만지고 싶은 것은 다만 러브 이즈 터치이어서가 아니라 너를 향한 그리움의 촉수가 온몸 가득 터질 듯 흘러내리다 마침내 양손 끝에 뾰족하니 고여 있기 때문이다 아, 유성의 눈부신 추락을 보며 너를 꿈꾸었던
이현준 작가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첫사랑
첫사랑 - 진은영 소년이 내 목소매를 잡고 물고기를 넣었다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세 마리 고기 떼를 따라 푸른 물살을 헤엄쳐갔다 1.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어떤 애는 나의 윗도리를 붙잡아 단단하게 뭉
한림학보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별들을 읽다
별들을 읽다 -오태환 별들을 읽듯이 그녀를 읽었네 가만가만 점자(點字)를 읽듯이 그녀를 읽었네 그녀의 달걀빛 목덜미며 느린 허리께며 내 손길이 가 닿는 언저리마다 아흐, 소름이 돋듯 별들이 돋아 아흐, 소스라치며 반짝거렸네 별들을 읽듯이 그녀를 읽었네
김원국 작가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봄눈
봄눈 - 정한용 길은 존재하지 않는 나무속에 있다 겨울 피부 거칠게 패인 상처 위로 막 작은 입을 연다 우리들 가슴 한 모서리 아무도 볼 수 없는 그리운 집 저편으로 봄눈 날리고 안개, 그래, 그 불투명이 깊어진다 늙은 어머니 관절염처럼 무릎이 시려오
이현준 작가   2006-07-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본 적 있는 영화
본 적 있는 영화 - 이근화 반쯤 뜬 눈으로 우유팩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흔들거리며 걸어도 모든 게 반 토막으로 보이는 건 아니야 물론 남은 우유를 위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아니지만 저기 아침 창가의 이다, 햇살과 먼지 속에 아무렇게나 찢어진 고
한림학보   2006-06-28
[교양] [시가 있는 하루]길
시가 있는 하루 길 - 신경림 길을 가다가 눈발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이는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
이현준 작가   2006-06-01
[교양] [시가 있는 하루] 맨발 -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
한림학보   2005-09-05
[교양] [시가 있는 하루] 피아노 - 김은정
세상이 다 건반이네 자판도 건반 책꽂이도 건반 책 속의 활자들도 건반 그 뿐인가 바닷가 은모래 밭도 건반 솔가지 사이로 걷는 오솔길도 건반 나의 마음도 건반 당신의 마음도 건반 그래서 잘못 건드리면 예기치 않는 소리가 나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소리라고
한림학보   2005-07-04
[교양] [시가 있는 하루]소음들
소음들 (이장욱) 오전 열한 시에 나는 소리들을 흡수하였다. 오전 열한 시에 나는 가능한 한 시끄러웠다. 창문을 열고 수많은 목소리가 되었다. 나는 음속으로 변형되었다. 네 안에 들어가서 삼십 초 동안의 기억이 되었다. 비 내리는 어머니의 썩어 가는
한림학보   2005-04-26
[교양] [시가 있는 하루]미국을 위한 기도
미국을 위한 기도 (박의상)미국이 불쌍합니다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면 무엇합니까 제일 부자라,면 무엇합니까 아직도 모자란다!고 그저께도 기도하고 어제도 기도하고 아직도 모자란다!고 오늘 또 엎드려 기도하는데보세요, 저기붓시하나님,이시여미국에 축복을 주소
김원국 작가   2005-03-30
[교양] [시가 있는 하루] 독도
독 도 (고 은)내 조상의 담낭 독도 네 오랜 담즙으로 나는 온갖 파도의 삶을 살았다 저 기우뚱거리는 자오선을 넘어 살아왔다 독도 너로 하여 너로 하여 이 배타적 황홀은 차라리 쓰디쓰구나 내 조국의 고독 너로 하여 나는 뒤척여 남아메리카로 간다 뼈와
한림학보   2005-03-21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
한림학보   2005-03-14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찬미(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